[전남인터넷신문]담양인권지원상담소(백영남 소장)는 지난 2022년 곡성군 삼태마을에서 연계한 성폭력 사건을 2024년까지 3년여에 걸쳐 삼태마을공동체와 함께 연대하며 피해자의 인권회복과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협력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2024년 5월 판결이 확정되며 피해자가 승소하고 가해자는 처벌을 받게 되었다. 이는 신고하기를 두려워하는 피해자에게 용기를 주고, 경찰수사에서부터 검찰수사와 재판과정에 이르기까지 피해자 옆에서 지지해준, 담양인권지원상담소, 변호사, 마을공동체가 함께 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에 담양인권지원상담소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곁에서 두려움과 불이익을 감수하고 용기를 내어 같이 한 삼태마을공동체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특별디딤돌상 후보로 추천하였는 바, 삼태마을공동체의 공적이 인정되어 이번에 특별디딤돌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성폭력 피해생존자들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로 고통을 겪는 것과 관련해 기존의 잘못된 법 관행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목적으로 2004년부터 매년 시민감시단을 운영하여 디딤돌, 걸림돌, 특별상을 수여하고 있다. 디딤돌은 2024년 한 해 동안 수사재판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도와 피해 사건을 의미 있게 진행한 경찰・검찰・재판부에게 주고, 걸림돌은 이와 반대로 성폭력 문제 처리 과정이나 수사・재판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준 경찰・검찰・재판부에게 수여한다. 그리고 특별상은 사건의 대응과 대처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적극적인 개입으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 시민 또는 기관에 수여한다.
삼태마을 공동체는 피해자로부터 처음 피해를 듣고 담양인권지원상담소로 지원을 요청하여 지속적인 피해를 예방하였고, 피해자에게 위급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자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상담소에 공유해옴으로써 상담소가 피해자·변호사·수사기관·마을공동체와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조력하였다. 또한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합의 종용이나 협박을 받을 때마다 마을공동체가 피해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또한 장애를 가진 피해자 가족이 마을 내에서 배제되지 않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마을 내 수행 가능한 역할을 맡김으로써 자신감을 가지고 마을주민과 연대할 수 있도록 힘썼다. 그리고 일부 마을주민들 사이에서 성폭력의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2차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마을공동체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자를 적극 변호·옹호함으로써 더 이상의 2차 피해를 예방하였다. 이와 같은 마을공동체의 역할은 지역사회의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성폭력을 근절 및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특히 마을공동체는 성폭력사건을 한 사람의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마을공동체의 불평등한 성문화와 관습의 문제로 인식함으로써 피해자 보호와 아울러 마을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힘써왔다. 이로써 마을공동체 내에서 그동안 거림낌없이 행해졌던 성희롱이 근절되는 효과를 거두었으며 마을공동체의 성평등한 문화확립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담양인권지원상담소(백영남 소장)는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를 알린 후 마을 내에서 배제를 당할 것을 두려워해 신고를 주저하고, 또 실제로 2차 피해로 인해 고통을 받고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마을공동체의 적극적인 대응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피해자를 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귀감이 되는 사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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