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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화훼장식, 화비형 쿡플라워디자인 - 한국산업인력공단 선정 화훼장식 우수 숙련기술인 이윤희
  • 기사등록 2024-09-06 13: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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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음식의 연출에 꽃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오늘날 음식 산업에서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첫인상을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나가는 데 필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게 된다. 맛은 실제로 음식을 보는 첫 느낌 이후의 문제이다. 온라인에서 잘 차려진 요리 사진을 본 후에 배가 고프기 시작하는 이유이다. 음식의 모습만으로도 음식이 얼마나 맛있을지 알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음식의 모습이 중요시됨에 따라 20세기부터 세프들은 한 접시에 많은 음식을 담는 것에서 벗어나 연출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음식의 모양과 접시와의 조화, 음식의 색과 접시의 조화 등을 생각하면서 연출을 하기 시작해 음식 플레이팅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멋진 음식은 소셜 미디어, 광고, 카메라 덕분에 수백만 명과 공유되면서 순식간에 인기를 얻기도 한다. 그러한 배경에서 음식의 연출 기술이 전문화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꽃을 이용하는 장식까지 도입되었다.

 

음식에서 화훼장식은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음식에 특성에 맞는 맞춤식의 디자인형은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래서 필자는 ‘쿡플라워디자인’이라는 이름하에 장식 유형을 구분하여 이론 토대를 만들고 있다(이윤희. 화훼장식에서 쿡플라워디자인의 디자인 유형. 전남인터넷신문 2024.9.5.).

 

그러한 배경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화비형(花飛形)’이다. 화비형은 음식 주변에 꽃잎이 뿌려지듯이 사용되는 연출법이다. 음식을 연출할 때 흔히 사용되는 방법으로 이것은 장식하는 형태 측면에서는 ‘화비형’ 보다는 산화형(‘散花形)’이 더 정확한 표현이고, 장식 방법을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플라워디자인에서도 동일한 명칭의 화형(花形) 있다.

 

그런데도 꽃잎이 날리는 형이라는 ‘화비형(花飛形)’으로 구분한 것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고, 꽃잎이 휘날리는 장면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지인중의 한사람은 벚꽃이 필 때 쯤이면 꼭 음식을 접시에 놓고, 그 주변에 벚꽃의 꽃잎을 장식한 것을 벚꽃아래에서 먹는다.

 

그 사람의 사연인즉 고등학교 때 자취를 했는데, 투병 중이던 어머니가 자취방을 방문해서 청소를 해주고 음식을 마련해 주었는데, 그때 벚나무에서 떨어진 벚꽃 꽃잎이 음식을 장식하듯이 접시에 떨어져 아름답게 빛났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어머니는 돌아가셨는데 벚꽃이 피고, 꽃잎이 떨어질 때는 어머니를 잊지 못해 벚꽃나무 아래에서 벚꽃을 장식한 접시에 음식을 놓고 먹곤 한다는 것이다.

 

‘화비형(花飛形)’이라고 하면 위와 같이 꽃이 단순하게 음식에 장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꽃잎이 휘날리는 야외에서 음식 위에 꽃잎이 떨어지는 풍경의 연상이 가능하게 된다. 그것은 실내에서 음식을 먹더라도  ‘화비형’ 장식은 꽃잎이 휘날리는 풍경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쿡플아워디자인은 ‘화비형’처럼 음식을 기계적으로 장식하고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마다의 의미와 상징, 그리고 사연까지도 담아서 장식하는 플라워디자인의 한 분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므로 화훼장식가는 물론 개개인도 쿡플라워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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