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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장식에서 쿡플라워디자인의 디자인 유형 - 한국산업인력공단 선정 화훼장식 우수 숙련기술인 이윤희
  • 기사등록 2024-09-05 08: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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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미식 여행이 일상화된 시대이다. 맛있게 차려진 밥상을 보면 숟가락을 들기 전에 우선 눈으로 즐긴다. 순간만 즐기기에 아까운 것들은 휴대폰으로 촬영해 두고, 혼자만 즐기기에 아까울 때 휴대폰으로 촬영한 후 SNS 등을 통해 지인들과 공유하는 문화가 어느덧 정착되었다.

 

음식이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중요하게 됨에 조리에서 연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싱가포르 푸라마 호텔에서는 펼쳐진 ‘2024 싱가포르 국제 셰프 푸드 챌린지 챔피언십(Singapore International Chef Gourmet Challenge Championship)’에 출품된 요리 역시도 시각적인 부분에 비중을 둔 것들이 많았다.

 

음식에서 시각적인 비중이 커짐에 푸드 코디네이션,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의 전문 영역이 생겨나 교육과 체험 등에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음식 자체를 가지고 아름답게 연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식용꽃, 허브 등을 음식에 도입해서 활용하는 사례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셰프가 음식에 식용꽃과 허브 등을 도입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나 꽃은 종류가 매우 많고, 장식에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다. 그러므로 화훼를 음식에 도입할 때는 음식이라는 측면 외에 화훼장식이라는 측면에서 플라워디자인이라는 전문적인 기술의 도입과 활용 필요성이 크다.

 

현재 화훼장식에서는 음식을 연출하기 위한 전문적인 분야는 아직 장르화가 되어 있지 않다. 관련된 적절한 용어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필자는 ‘쿡플라워디자인’이라고 명명했다(이윤희. 국제조리경연대회와 화훼장식인 쿡플라워디자인. 전남인터넷신문 2024.9.4.).

 

쿡플라워디자인이 화훼장식의 독립된 한 장르가 되려면 기존의 화훼장식 양식과도 차별화가 되고 관련 이론이 정립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이론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2024 싱가포르 국제 셰프 푸드 챌린지 챔피언십(Singapore International Chef Gourmet Challenge Championship)’에 출품된 요리를 살펴보면 쿡플라워디자인의 디자인 유형화가 어렵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가령 사진의 음식은 대만의 셰프가 연출한 것으로 넓은 접시에 음식과 화훼를 조합해서 미적 표현을 한 것이다. 이것은 시선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면디자인이 많이 사용되는 압화의 생태형 디자인과 유사하다.

 

사진 속의 음식처럼 구상적인 디자인에 화훼를 활용한 것 외에 회훼를 원형, 초승달형 등 기하학적 디자인에 활용한 것들도 있었다. 그것들은 아마도 셰프들이 음식과 플레이트(plate) 모양, 크기, 색깔 등에 따라 조화가 잘되도록 나름대로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연출했을 것이다.

 

그런데 화훼장식에서는 동양식 꽃꽂이, 서양식꽃꽂이, 유러피언스타일의 화훼장식, 압화에 적용되는 각각의 디자인형과 원리가 있다. 그러므로 음식에 사용된 화훼 디자인형은 기존에 이론이 축적된 화훼장식의 다양한 디자인형과 연계를 시킬 때 더욱 효과적일 수가 있다.

 

기존의 구성 디자인형으로 구분이 어려운 것에 대해서는 장식 형태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용어와 효과적인 연출 방법을 체계화 및 이론화할 수가 있다. 가령, 음식 주변에 꽃잎이 뿌려지듯이 사용되었다면 흩날리는 꽃잎의 형상과 의미까지 표현될 수 있도록 ‘화비(花飛)형’ 디자인으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적당한 꽃 종류, 꽃잎 크기, 적정 꽃잎의 밀도 등의 이론화가 가능할 것이다.

 

음식에 사용되는 꽃장식에 대해 이와같이 유형화하고, 그것을 이론화하는 것은 쿡플라워디자인을 화훼장식의 한 장르로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에 의해 셰프들의 연출력을 높이고, 음식 애호가들이 더 아름답게 연출된 음식을 감상하면서 먹을 수 있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따라서 화훼장식 관계자분들은 쿡플라워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유형화와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화훼장식의 영역 확장과 화훼산업 발전에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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