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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외국인 대상 농업관광 살려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9-02 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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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023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총 1,10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싱가포르에 입국한 외국인 수 1,361만명(싱가포르정부관광국 관광통계)에 비해 적은 수치이다. 싱가포르의 면적은 부산보다 좁고, 우리나라 면적이 싱가포르 보다 137.7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이다.

 

싱가포르와 비교했을 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색 수는 매우 적은 편인데,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전남 방문객 수는 전국 꼴찌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 방문 후 출국하는 만 15세 이상 외국인 관광객 16,19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남 방문율은 0.9%로 조사됐다(2023 외래관광객 조사 자료).

 

60박 이상을 포함한 시도별 숙박 기간에서 전남은 5.9박으로 충북(8.9박)과 경남(8.1박), 충남(7.0박)에 이어 전국 4번째였다. 전남을 찾은 외국인의 숙박 장소는 호텔 59.3%, 친척 또는 친구 집 23.1%, 학교 및 회사 기숙사, 연수원 등이 4.4%, 게스트하우스 또는 호스텔 4.2%로 조사됐다.

 

숙박기간이 5.9박으로 4번째인 것과 친척 또는 친구 집이 23.1%로 다소 높은 것은 결혼 이민자 가족이나 친척의 방문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외국인의 전남 방문율은 0.9%로 꼴찌인데, 결혼이민자 가족의 방문을 제외한 순수 관광객만을 놓고 보면 전남의 외국인 관광 방문객 수의 실적은 처참할 정도이다.

 

전국 외국인 입국객들의 입국 장소별 비율은 공항이 93.2%, 항구는 6.8%인 것으로로 나타났다. 공항은 인천공항이 73.3%로 가장 많았고,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기타(공항)가 각각 10%를 밑돌았다.

 

외국인 입국객들의 입국 장소별 비율을 보면 국제공항 노선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전남은 교통여건상 단기 관광과 관광 동선에 매우 불리한 지역이므로, 방문율이 낮은데에 다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영화나 드라마 등 한류와 관련된 장소나 음식 등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전남이 소외된데 대해 관광 정책의 부실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유럽에서 온 관광객의 경우 보름이나 한달 정도의 장기 관광객들이 많고, 이들 중에는 한국 문화를 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골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전남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농업 관광을 되돌아보고,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

 

일본의 시골에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활동으로서 관광업을 번창시키려고 노력하는 지자체가 많은데,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들이 많다. 그 이유는 시골에서 벗어나고 싶은 일본인보다 외국인 쪽이 집객 타겟으로 하기 쉽다는 점과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오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농업체험은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데, 그 이유는 대면적 재배를 하는 곳이 많은 유럽과 미국의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이 농업과 거리가 멀다. 더욱이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소면적 농업과 수작업이 많은 것은 흥미롭고, 시골의 경치와 문화는 일본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시골 방문에 의해 좀처럼 경험할 수 있는 일본의 농작업을 경험하고, 인간적이면서 장기적인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도 꼽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게 되면 곧바로 활력이 넘치는 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희망이 생기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볼 가치가 생기며, 젊은이들은 그 가치에 주목하고 농촌에서 꿈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젊은이 들은 집객의 노력 등을 하면서 농촌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게되는 등 젊은이들이 꿈꾸는 장소로 변할 수가 있다.

 

따라서 외국인의 농촌관광은 단지 방문객의 구매에 의한 제품 등의 판매수익에 그치지 않고, 젊은들이 꿈꾸고 그 꿈을 실천하는 장소로서 탈바꿈되면서 인구감소, 젊은이들의 없는 농촌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농촌이 되게 된다. 그러므로 농업문화가 특출한 전남은 그자산을 외국인들의 농촌관광 및 체험과 연계시키서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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