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와 함께 화훼 장식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8월 28일 싱가포르 푸라마호텔에서 펼쳐진 ‘2024 싱가포르 국제 세프 푸드 첼린지(Singapore Chef Gourment Association, SCGA)’는 화훼 장식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그에 따른 대처 효과가 확인된 행사였다.

‘2024 싱가포르 국제 세프 푸드 첼린지’는 아시아 10개국 약 700여명이 참여하여 제과제빵, 초콜릿, 전통음식, 등 각 분야별로 경연이 이루어진 대회였다.

이 대회에는 분야별로 다종다양한 음식들이 출품되었다. 이들 음식들은 출품자들의 아이디어와 음식 제조 솜씨 및 연출력이 녹아들어 개성적이었으나 시각적인 부문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음식 경연대회에서 시각적인 부분에 비중을 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번 경연대회의 심사는 여러 심사위원들이 맛을 보지 않은 채 심사를 하는 방식이었고, 참가자 입장에서는 다른 세프와 차별화를 하려면 시각적인 부분을 차별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이후 음식에 대해서도 아름답게 연출된 것을 촬영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문화가 일상화됨에 따라 세프들은 음식의 외관을 최대한 아름답게 보이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프들은 도자기, 목공예 등의 공예품을 활용한 음식의 플레이팅과 소품 활용, 빛 연출을 위한 작은 조명, 꽃,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소형 병풍 등 다양한 것들을 활용했다.

참가 세프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연출한 것들이 많았는데 특히 꽃을 활용한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꽃을 사용한 것들은 꽃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해 꽃의 종류, 색감, 수명 등의 측면에서 부자연스럽고 문제점을 드러낸 것들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주최 측과 교섭에 의해 ‘푸드 앤 플라워스타일리스’라는 종목을 만들어 플로리스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 결과 금메달 8명, 은메달 3명, 동메달 1명 수상이라는 호성적을 냈다.

또한 수상의 성적뿐만 아니라 음식업계에서 음식을 아름답게 연출하기 위한 꽃의 필요성과 체계적인 화훼장식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들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푸드와 관련된 전문적인 플라워 디자인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세프들과 플로리스트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플라워 디자인+푸드’가 융합된 플라워디자인의 개발과 보급이라는 과제를 안았으나 관련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경연대회에 푸드와 관련된 화훼장식 종목의 개설과 출전은 대회 자체의 분위를 띄운 것과 함께 화훼장식을 도입하고자 하는 세프들에게 방향성을 제공하면서 ‘2024 싱가포르 국제 세프 푸드 첼린지’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