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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농업, 지구온난화 빠른 대응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8-20 08: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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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가 농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온 상승이 쌀, 채소, 과수의 품질 저하와 수확 감소로 이어지고, 재배 적지가 차분히 북상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FTA 체결국의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FTA 체결국으로부터의 과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해 6억 6,750만 달러였다. 주요 수입 과일은 오렌지, 포도, 키위, 체리이다.

 

이중 남미에서 포도와 체리의 수입은 감소했는데, 이는 산지의 이상기후 때문이었다. 페루는 날씨 불량에 휩쓸렸고 칠레는 15년간 계속된 가뭄과 집중호우의 영향을 받았다. 참다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해 2만 9000톤에 달했다. 오렌지 수입량도 12.5% 증가해 8만t이 됐다.

 

기후변화에 의해 아열대 과일 재배 지역대가 넓어지고 있음에도 과일의 수입량으로만 보면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기후변화는 앞으로 기존의 온대과수 재배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부유감의 경우 ① 연간 평균 기온이 15~16℃, ② 9월 평균 기온이 21~23℃, ③ 10월 평균 기온이 16℃ 이상이라는 3가지 요소를 채우는 것이 착색에 중요하다. 그런데 앞으로 기후변화에 의해 기존 산지의 9월 기온 상승으로 인해 ②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할 수도 있게 되었다.

 

②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수확기의 색채가 나쁘게 되고, 기존에 생산자들이 경험으로부터, 색채를 보고 수확의 타이밍을 결정하면 과육 등이 지나치게 성숙되어 버린다. 그런데 과육 등의 성숙을 기준으로 수확하면 외관, 즉 착색 불량의 감으로 여겨져 선과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싼값이 매겨지거나 가공품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부유감을 선택할 때는 색깔을 기준으로 구매 결정을 하기 쉬우므로 착색이 불량하면 맛이 좋아도 제 가격을 받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착색이 나쁘면 맛이 나쁘다는 이미지를 바꿔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결국 기후변화에 맞는 농작물의 품종을 육성하거나 기후변화에 맞는 새로운 농작물을 도입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하다. 전남의 경우 이미 아열대성 과수인 참다래의 최대 산지가 되었고, 망고의 생산량도 증가했다.

 

완도군 소안면에서는 40년 전에 처음으로 감귤나무를 식재하였다. 지난 2009년 작목반이 결성되면서 본격 재배되기 시작해 현재 62여 농가에서 노지 감귤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겨울철 동해로 피해를 입기도 하나 지속적인 기온의 상승으로 재배환경은 좋아지고 있다. 또 제주도처럼 감귤나무를 오랫동안 재배했던 곳에서 발생하기 쉬운 연작장해나 병해충의 발생이 적은 장점을 갖고 있다.

 

완도비파, 고흥 유자, 동부 해안지역의 참다래, 완도 소안도의 감귤처럼 전남 몇몇 지역에서는 기후변화에 맞는 품목을 도입하여 재배하고 있으나 품목 외에 품종 육성, 기후변화에 맞는 재배기술의 대처 등 미진한 부분이 너무 많다. 특히 전남도나 지자체 차원에서의 전략적이고, 기술적인 대응은 만족스럽지 못한 실정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무더위로 인해 가축, 양식업, 농작물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뉴스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환경은 변하고 있는데, 농작물의 품목, 품종, 재배방식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해 적극적인 품목과 품종 및 기술적 대응을 해서 기후변화 자체를 장점으로 활용하고, 농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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