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는 생화를 탈수·탈색한 후, 염료와 보존액에 담가 건조시킨 것이다. 프리저브드(preserved)는 영어로 '저장된 것'이라는 의미이므로 직역하면 '저장된 꽃'이 된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색소를 빼내, 특수한 가공을 한 것으로 시들지 않고,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생화와 같은 꽃가루나 향기가 없으나 특수한 염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므로 생화에는 없는 풍부하고 다양한 색과 색 조합의 꽃을 만들 수가 있어 일본에서는 결혼식이나 생일 선물로서 인기가 높다.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수명은 환경조건에 영향을 받아 비교적 습기가 적은 유럽에서는 5년부터 10년 정도 된다고 하나 일본은 습기가 많아 좀 더 짧은 편이다. 유럽 등 상대적으로 건조한 지역에 비해 수명은 짧으나 보존에 신경 쓰면 5년 이상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본에서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결혼식, 생일선물, 선물용 상품의 장식 등 축하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생화를 이용해서 만든 꽃이라는 점, 풍부한 색깔, 긴 수명으로 인해서 장례용 꽃으로도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요코하마(横浜市) 홀에서 개최된 ‘제27회 장의 비즈니스박람회 2024’에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전시 및 홍보되고 있었다.

이 장의(葬儀) 비즈니스 박람회장에 진열된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아름답고 수명이 긴 꽃이지만 기존의 장례용 꽃과는 다른 이미지의 꽃이다. 즉, 일본에서 장례의 꽃이라면 국화나 백합 같은 종류와 생화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이 외에 흰색이나 그린, 보라색의 유스토마, 카네이션도 사용된다.

그런데 장의 비즈니스 박람회장에는 의외로 장례용의 다양한 프리저브드 플라워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박람회장을 찾았던 사람들의 관심도 높았다. 그래서 그 용도를 알아보니 주로 후장식과 불단용이었다.

후장식(後飾り)은 불교식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화장장에서 가지고 온 유골을 자택 등에 안치할 때 장식하는 제단이다. 일반적으로 유골은 화장(火葬) 후에 집에서 한 번 안치된다. 그 후 49일 법요(法要,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고 공양하는 불교의 의식이며, 우리나라에서는 49재라고 한다)를 기준으로 납골당 등에 안치한 후 후장식한 것을 치운다.

후장식은 지역이나 종파에 따라 장식하는 방법이 다르다. 보통 작은 제단을 만들고 향을 태우며, 음식, 꽃을 제단에 올려놓는다. 최근에는 생활 스타일의 변화로 집에 후장식을 할 공간이 없어 설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나 후장식을 할 때 꽃을 공양하는 것은 필수적이다(이윤희. 일본 장례에서 후장식 제단과 꽃장식. 전남인터넷신문 2024.6.14.).

장의 비즈니스 박람회장에서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홍보하고 있던 관계자에 의하면 “후장식에서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49일 법요(法要)까지는 주로 흰색을 중심으로 이용되며, 49일 이후에는 흰색을 메인으로 핑크, 하늘색, 보라색, 황색 등 옅은 색이 많이 사용된다.”라고 하였다.

또한 “후장식에는 원래 신선한 꽃을 올리고, 시들면 신선한 꽃으로 교체하는 것이 관습이지만 최근에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플라워의 이용이 증가되고 있다.”라며, “그 이유는 꽃병을 준비할 필요가 없고, 시든 꽃이나 꽃병의 물 교환을 하지 않아도 되며, 꽃가루 등도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장의 비즈니스 박람회장에 진열된 후장식용의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3개, 5개, 7개 등 꽃의 수가 홀수로 되어 있었다. 일본에서 장례 꽃 장식문화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사례에서와 같이 관습에서 벗어나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