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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걷기와 수다의 힘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6-27 08: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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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 영국의 소설가 찰스 존 허펌 디킨스, 독일 태생의 이론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독일 태생의 루트비히 판 베토벤...... 모두 역사적인 위인들은 그들의 공통점은 걷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영감을 얻고, 생각을 정리하고, 걸작을 낳을 건강을 위해 산책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걷기는 창의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걷기는 앉아있는 것에 비해 창의력을 최대 60%까지 증가시킨다고 한다. 걸작을 만들려고 하지 않더라도 산책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 나타나 있다.

 

마음이 조금 무겁게 느껴지는 화제를 꺼내거나 오랫동안 고민해온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는 앉아서 마주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산책의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산책하면서 수다를 떨면서 정신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는 다수의 ‘워크 클럽’, ‘웰빙산책’ 등의  프로그램이 성행중이다.

 

작가이자 언론인, 운동가인 브라이오니 고든(Bryony Gordon)이 2016년 설립한 정신건강동료(Mental Health Mates)는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두려움이나 판단 없이 걷고, 연결하고, 공유하는 동료 지원 프로그램이다.

 

개인들은 정신 건강 문제를 안고 있을 때 고립을 통해 정신 질환이 악화되므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던, 공유하든, 단순히 옆에서 걷는 것 등의 관계를 맺는 것에 의해 회복의 첫 단추를 꿴다는 이론을 갖고 지역마다 걷고 싶은 사람, 자원봉사하는 사람,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 등을 연결해서 치유를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걷기 치유 프로그램의 시행은 시행하는 곳에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가령, 온라인으로 사전 등록한 참가자들은 자격을 갖춘 치료사와 함께 도시나 숲을 걷으면서 사전에 작성한 질문지목록을 대화의 시작으로 사용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도시 전역의 여러 장소에서 1시간 30분짜리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대상자의 증상에 따라 임상 심리학자, 상담사, 미술 치료사, 트라우마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산책하면서 현장 치료를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이들 회사에 따르면 사람들 중 61%가 삶에 갇혀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59%가 어떤 종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으면서 치료 필요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다. 이 간극을 메우고 있는 것이 숲길 등을 산책하면서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찾고 해결의 방법을 찾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사람들이 치료나 상담을 받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산책을 하는 것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치료에 관한 말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주변 소리와 풍경은 대상자와 치유사를 어색하지 않게 해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숲길 등 자연 속에서는 대상자와 치유사가 서로의 표정을 계속 볼 필요가 없고, 함께 걷다 보면 장소 및 분위기와 연결이 되고 진짜 감정이 드러나면서 치유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에서는 숲길을 걸으면서 수다를 떨고, 대화하면서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으면서 늘어나고 있다.

 

이상의 것들은 기존의 그린케어, 치유농업, 원예치료, 숲 치유 등과 일맥상통하면서도 대상자가 치유사가 함께 걷는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또한 사전에 대화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치유사가 함께 걸으면서 치유를 하는 것도 기존의 농업 및 원예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치유와 다소 차이가 있다.

 

[자료출처]

https://www.apa.org/pubs/journals/releases/xlm-a0036577.pdf

https://www.mentalhealthmates.co.uk/our-story/

https://ideasforgood.jp/2024/06/24/walk-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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