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일본의 이상한 토마토 가격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5-13 08:13:06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일본에서 토마토의 매출금액은 전체 채소 중 10%를 차지하는 중요한 채소인데 가격 논란이 일고 있다. 토마토의 가격 변동과 함께 작년부터 토마토 가공품 가격이 크게 올라 토마토 쇼크, 토마토 패닉 등의 말로 나오고 있다.

 

토마토 가공품 가격은 약 5~23%가 올랐는데,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토마토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토마토 가공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기본적으로 수입된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2021년 수입 채소 중 1위는 가공용 토마토로 중량 기준 31.9%를 차지했는데, 토마토의 국제 가격은 많이 올랐다.

 

토마토는 신흥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으며, 미국이나 모로코 등 주산지에서 가뭄 등으로 인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이다. 게다가 포장재와 같은 자재비와 인건비도 상승했다.

 

토마토 가공품의 가격이 오른 데 비해 청과물 시장에서 일본산 토마토 가격은 안정적이거나 약간 하락한 상태다. 일본 농수산성의 '청과물 도매시장 조사보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토마토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에 비료와 중유, 골판지, 포장재 등의 자재비와 인건비가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토마토 가격은 질적으로는 하락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일본산 토마토가 청과물 시장에서 도매가격이 낮은 이유는 식재료로서 토마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함께 보조금에 대한 유혹으로 생산자가 늘어나 공급 과잉에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사례로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가격 붕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토마토 가격에서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것은 일본 총생산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구마모토현이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이 일어났을 때 토마토를 비롯한 채소의 안정적인 공급이 흔들릴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부흥을 위한 보조금을 사용해 하우스를 재건하거나 심지어 확장이나 기존 시설의 효율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공급 과잉의 원인이 되었다.

 

물론 구마모토현만이 토마토 가격의 상승을 억제한 것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니다. 일본 내에서 가장 재배면적이 넓은 작물은 벼인데, 벼는 생산자가 많은데 비해 수요량은 연간 10만 톤의 페이스로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벼재배를 그만두고 채소, 화훼와 같은 원예작물을 생산하려는 흐름이 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돈벌이 작물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 토마토가 되었고, 토마토는 역설적으로 블루오션이 아니라 레드 오션으로 변했다.

 

토마토 재배와 생산은 증가하는 경향인데, 지난해 여름부터 초가을에는 예외적으로 도매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 가격은 평년의 같은 시기 대비 2배 정도 비쌌다. 그 배경에는 무더위에 의한 부작용으로 일시적인 것이었다.

 

이후 12월의 도매가격은 오히려 평년 가격을 밑돌았는데, 소매가격은 평년에 비해 6~17% 높았다(일본 농수산성 ‘식품가격 동향조사: 채소). 도매가격이 급락한 데 비해 소매가격은 도매가격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고 완만하게 하락해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의 차이가 큰 시기가 있었다.

 

지난해에 토마토 가격이 특이하게 몇 달간 높았던 시기는 그전까지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기후변화라는 요인이 있었다. 또한 농가의 고령화나 일손 부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생산 농가가 지금까지 대응해 왔던 방식에 대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제까지의 경험과 감에 의한 재배 방식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이 어려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토마토의 면적당 평균 수량은 네덜란드의 5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고 있는데, 기업의 참여, 첨단 시설의 증가로 생산성이 높아지게 되면 생산면적은 증가하지 않더라도 생산 과잉에 빠질 수 있다. 더욱이 이들 시설은 이상 기후에도 대응할 수 있고, 규모화에 의해 계획 경영을 함으로써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영세한 생산자는 도태되는 구조로 변하고, 기업 등이 참여한 대규모의 생산 농장, 구마모토처럼 지자체 등이 지원한 대규모 시설 단지 등이 생산량과 가격 결정에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이상한 토마토 가격은 정상적으로 되겠지만 그 가격 또한 생산 비용 대비 높은 마진의 가격 유지라는 이상한 가격 정착을 배제할 수가 없다. 토마토를 둘러싼 일본의 주변 환경은 우리나라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타산지석을 삼았으면 한다.

 

[자료 출처]

山口亮子. 作りすぎた「国産トマト」の価格が下がらないワケ、背景に便乗値上げも?. 週刊ダイヤモンド(2024.5.8.).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7496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곡성 곡성세계장미축제 개장
  •  기사 이미지 김이강 서구청장,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참석
  •  기사 이미지 보성군, 보성의 소리를 세계의 소리로!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시상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