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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징과 숲 치유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4-22 08: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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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야생의 두릅나물의 채취 적기이다. 두릅나무 순을 채취하는 것이나 나물을 캐는 것은 포리징(foraging)이라 한다. 포리징은 산나물, 버섯, 나무열매, 해초, 조개류 등 자연 속에서 식량이 되는 것(wild food)을 채취하고, 그것을 모아 요리하는 행위로 최근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다.

 

인류는 약 12,000년 전까지 먹을거리를 채취하거나 채집하는 포리징 생활을 했다. 포리징은 생존을 위해 자연에서 온 야생 먹을거리에 의존했던 소위 초기 인류에게 유래한 개념이다. 자연환경에서의 포리징은 여러 세대에 걸쳐 기술이 전해져 왔다.

 

그것은 식물, 허브, 열매, 견과류, 버섯을 찾아 인간이 스스로를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먹지 말아야 하는 것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일년 중 어느 시기에 어떤 것을 채취하여 먹을 수 있는가를 알기 위해 오랜 연습과 시행착오가 필요했고, 그것이 전해져 왔다. 인류는 또한 부상을 치료하거나 진정시키기 위해 의학적 효과가 있는 식물을 채취해서 사용했다.

 

인류가 지구상에 살았던 대부분의 시간 동안 포리징은 생활 방식이었다. 요즘에는 농장에서 대량 생산되고, 슈퍼마켓에서 대량 유통되는 과채류 등이 우리를 고대 세계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이 쌓아온 포리징 지식은 현대 세계에서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되었다.

 

우리는 포리징이 어디서 왔는지 망각함으로써 우리가 소비하는 음식과의 연결을 잃고 있다. 우리는 슈퍼마켓에서 공급되는 미리 포장된 식품에 의존하고 있다. 그들 식물은 종종 야생 식품보다 영양분이 덜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식품 산업과 대량 생산은 일반적으로 지구상에 높은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그러한 배경에서 포리징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지구와 미래 인구를 위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포리징을 하고 있다. 포리징을 통해 다시 자연과 연결될 수 있고, 우리 조상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야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포리징은 조상에 비해 훨씬 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우리 조상들은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포리징에 의존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포리징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대신 슈퍼마켓에 가서 먹을거리를 사면 된다.

 

사실 슈퍼마켓에서 먹을거리를 사면 매우 편리한데도 포리징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주요 이점으로는 ① 포리징을 통해 새로운 음식의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가 있다. ② 자연에 대해 아는 것이 증가한다. ③ 조상들이 자연에서 채취하여 먹었던 것을 먹으면서 조상 및 자연과 소통하게 된다. ④ 새로운 장소를 탐색한다. ⑤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한다.

 

⑥ 야외운동을 하게 된다. ⑦ 음식을 구입하지 않고도 더 많은 영양을 취할 수 있다. ⑧ 식물에 대해 공부하고, 조리법을 배우게 된다. ⑨ 기타 정신 건강에 좋고, 사람들과 건전하게 어울릴 수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 포리징을 하면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포리징은 위와 같이 자연과 접하면서 자연에 대해 공부하면서 치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행위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재도 많은 나물을 채취하여 식용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 그러므로 이 전통문화를 치유농업, 숲 치유의 일환으로 활용하게 되면 접근성이 쉽고, 치유효과 또한 높게 된다.

 

최근 치유농업과 숲 치유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활용되고 있는 데 비해 나물 캐기와 요리 등의 우리나라 전통적인 포리징은 그다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치유농장, 숲 치유 현장에서 포리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전통문화의 계승,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및 치유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치유에 효과적으로 기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4. 재미농업과 포리징.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4-04-18.

허북구. 2024. 포리징과 치유농업.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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