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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토란 김치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3-29 09: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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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야마가타현(山形県) 사가에시(寒河江市) 토란농가조합(さがえ子姫芋組合)은 지난 3월 1일부터 토란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사가에시(寒河江市)에서 토란은 일본 에도시대(1603-1868년) 말기부터 재배해 온 특산물이다. 사가에시가 있는 야마가타현은 토란의 특산지가 있는 것뿐만 아니라 2020년 일본 총무성 통계국 조사에 의하면 전국에서 토란 소비가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토 요리를 위해 토란을 구입하는 비용 또한 야마가타현민은 전국 1위이다. 2021년-2023년 토란 평균량은 전국 평균의 2.5배였다.

 

그만큼 야먀가타현은 토란의 생산 및 소비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현재 야마가타현 사가에시에서 토란을 재배하는 농가는 14농가이며, 연간 약 12톤의 토란을 생산한다. 그런데 종자로 사용된 것과 작은 토란은 단단하고 조림 등에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해서 버려진다. 버려지는 양은 생산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4톤이다.

 

사가에시(寒河江市) 토란농가조합(さがえ子姫芋組合)은 버려지는 토란에 대해 식재료 폐기에 따른 환경부하 증가와 토란 자원의 활용 측면에서 저효율이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이것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토란 김치이다. 토란 김치는 폐기 대상이 되는 토란을 깍두기처럼 자른 후 양념을 하여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 깍두기 김치와 유사하다. 판매되고 있는 토란 김치는 씹는 맛과 매운맛의 밸런스가 좋다는 평이다.

 

토란 김치는 폐기되는 것을 이용한다는 점, 기존의 일본식의 토란 요리와 다른 점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소비자 반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판매는 일본 농협의 직매소, 일본 수도권의 각 소매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토란 김치의 용도는 밥의 반찬 외에 안주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출하는 유통 기한을 30일 이상 남겨두고 한다.

 

전남에서 토란의 대표적인 산지는 곡성이다. 곡성군은 2015년부터 향토산업 육성사업인 곡성토란 웰빙식품 명품화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다양한 음식과 상품을 개발했다. 2019년 9월에는 토란 작목이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 제108호에 등록돼 곡성 토란의 역사성과 차별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곡성토란도란'이 2023년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에 선정됨으로써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과 연계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문제는 시대와 환경 그리고 역량에 맞는 사업 방향과 아이템으로 목표 이상으로 성공하는 것이다.

 

그 성공을 위해 일본 야마가타현 사가에시 토란 김치와 같은 사례를 충분히 수집한 다음 그것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길 바란다. 그다음 곡성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여 실행 착오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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