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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차 산업의 키 플레이어, 아프리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2-21 08: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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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차나무는 현재 약 60개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차 소비자 시장은 160개 이상의 국가이다. 많은 국가에서 차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으므로 차는 농산물 무역에서 가장 활발한 제품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차의 생산과 소비는 주로 아시아의 중국과 일본, 인도, 스리랑카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소비시장으로는 미국이 많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프리카에서도 생산량이 많아 아프리카와 아시아만으로 세계 차 생산량의 약 97%를 차지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10여 개국이 차 재배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주요 차 생산 지역은 케냐, 말라위, 우간다,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이며, 이들의 생산량은 아프리카 전체 차 생산량의 91%를 차지한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차 산지인 케냐는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나라이다. 지리적 특징으로는 해발 1,500~2,700m, 사바나 기후, 연중 기온 14~26℃, 풍부한 강수량, 충분한 일조량 등으로 차 재배에 매우 적합하다. 케냐의 토양, 특히 동아프리카 대협곡 약산성 화산회 토양은 차나무가 자라기에 특히 적합하다.

 

케냐의 차 재배는 영국인 정착민인 케인(Caine) 형제가 1903년 인도로부터 차나무를 가져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리무르 지역에 처음 소개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케냐는 1920년부터 점차 대규모 차 재배를 실현했다. 케냐에서 생산되는 홍차는 주황색-빨간색, 풍부한 차향과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으며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여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

 

케냐의 3대 외화벌이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차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 수는 약 500만 명에 달한다. 약 60만의 소규모 차 재배 가구가 있고, 10만 헥타르의 차밭과 60개 이상의 차 가공공장이 있다. 가뭄 등 기상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케냐의 2021년 차 생산량은 약 80만 톤이었으며, 약 2,290억 케냐 실링(약 12억 7천만 달러)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말라위는 1964년 독일 식민지에서 독립하기 이전까지 니아살랜드(Nyasaland)였다. 그래서 말라위의 차는 ‘니아살랜드 차(Nyasaland Tea)’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차 생산국이다. 차는 말라위에서 두 번째로 큰 외화 수입 작물로, 국가 수출 수입의 약 8%를 차지하고 국내 총생산(GDP)에 7%를 기여한다. 말라위에서 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약 6만 명에 달하며, 차 관련 산업에는 150만 명이 참여하고 있다. 말라위의 연간 차 생산량은 약 50,000톤으로 주로 홍차를 생산한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우간다는 농업과 축산이 주류를 이루는 나라이다. 농업과 목축업은 우간다 GDP의 70%, 수출에 의한 수입의 95%를 차지하는데, 그중 차는 우간다의 주요 현금 작물 중 하나이다. 신흥 차 생산국인 우간다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차 농민들이 차생산을 확대하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의 투자도 촉진되어 차 생산 및 수출에 참여하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맛이 강한 홍차를 주로 생산한다. 홍차는 현지에서 밀크티 또는 생강즙을 첨가하여 마시는 방법이 매우 인기가 높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유명한 홍차 생산국으로 1902년에 처음으로 홍차를 접했고, 1926년에 상업적인 생산이 시작되었다. 오늘날 홍차는 탄자니아의 전통적인 수출 상품 중 하나가 되었다. 차 재배지는 주로 남부, 북동부, 북서부에 분포하며 특히 부코바(Bukoba) 등 빅토리아 호수 주변 지역에 분포한다. 그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남부고원으로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기후 조건이 일년내내 차 생산에 적합하고, 연간 평균 생산량은 약 3만 톤에 달한다.

 

모잠비크에서 차는 매우 중요한 경제 작물로, 연간 차 생산량은 약 10,000톤에 달한다. 차 가공은 국가 가공 산업의 주요 구성 요소가 되어 있다.

 

세네갈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로 태평양과 마주하고 카리브해에서 쿠바와 마주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차를 매우 좋아하며, 모로코와 마찬가지로 녹차를 특히 좋아한다. 세네갈에서는 차를 마시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 세 끼 식사 후에 차 세잔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녹차와 민트의 혼합은 이곳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세네갈은 주요 녹차 수입국 중 하나이다.

 

아프리카는 위와 같이 세계의 차 공급국으로 그 위상을 높여 가고 있는 것과 함께 소비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차 생산에 좋은 기후조건, 저렴한 인건비, 차 수요의 증가 등으로 인해 점차 세계 차 산업의 키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

 

[자료 출처]

中非经贸合作促进研究会. 2023. 非洲:全球茶叶产业的重要角色. 2023-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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