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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리텍처와 재미농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1-25 08: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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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농업이 다른 산업과 결부되거나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면서 새로운 용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애그리텍처(Agritechture)라는 용어도 그중의 하나이다. 애그리텍처는 농업(agriculture)과 건축(architecture)의 합성어이다.

 

이 용어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지속가능경영 연구원생인 헨리 고든 스미스(Henry Gordon-Smith) 씨가 2011년에 시작한 블로그에서 ‘애그리텍처(Agritechture)'라는 용어를 사용한데서 유래된 것이다.

 

농업과 건축의 조어인 애그리텍처는 도시의 건축 디자인에 식물이나 채소 재배 등 농업의 요소를 도입한 것을 가리킨다. 넓은 의미로는 농업에 한정되지 않고, 자연과 인공을 조합한 도시 녹화 건축이라고 하는 의미이며, ‘그린 빌딩(환경 배려형의 건물)’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주택은 쉼터, 농업은 음식을 대표하는 용어이다. 이 두 개의 용어는 과거의 경우 대부분 하나의 공간에 있었다. 그러던 것이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음식물을 생산하는 농업과 주택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면서 분리가 되었다.

 

주택이 작물을 생산하는 공간이나 주변에 있었을 때는 사람들이 식물과 함께하는 기회가 많았고, 그것은 신선한 먹을거리의 제공뿐만 아니라 생명감, 미적 및 물리적인 환경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먹을거리는 원거리 유통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주택과 사무실은 인공적인 것의 증가에 의해 삭막한 환경이 되어 갔다.

 

애그리텍처는 농업(식물)과 분리된 도시 건축물에 농업적 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진화하는 도시건축 문화이자 예술이며, 현실적으로 먹을거리의 생산을 도시의 생활 환경터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기쁨 등 재미 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특성이 있다.

 

도시 건축물에서 농업은 실내뿐만 아니라 외부의 벽, 옥상, 테라스 등 다양한 공간에 도입이 가능하다. 관련 농업과 용어에는 수직 농업, 도시 온실 건설, 수경재배, 아쿠아포닉스, 재생 농업, 로컬 푸드 시스템 생산 등 다양하며, 도시농업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 건출물에서 농업의 도입은 기존 시스템에 국한되지 않고, 건축과 농업 기술의 발달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것은 개인 주택과 공공건물뿐만 아니라 상업공간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애그리텍처의 증가 배경에는 환경문제, 먹거리 생산, 건축물의 미적가치 향상, 지속가능성 실현 등 여러 가지가 있는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재미 농업이다. 작물을 재배하는 즐거움, 식물과 접촉하면서 스트레스 해소, 재배 노력의 결과물인 수확하는 보람 등 재미 농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이 애그리텍처의 도입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측면 또는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애그리텍처에 대한 연구와 발전이 재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What is Agritecture?(https://www.agritecture.com/agritecture-definition)

What is Agritecture? - RTF(https://www.re-thinkingthefuture.com/rtf-fresh-perspectives/a4590-what-is-agr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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