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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업교육, 지역 실정에 맞게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1-11 13:44:23
  • 수정 2024-01-11 13: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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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농한기를 맞이해 새해부터 각지에서 농업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농민들의 역량 강화, 새로운 정책과 기술 홍보 등의 목적으로 실시되는 농업교육의 종류와 내용은 다양하다. 가장 많은 것이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과 함께 지역별 특성에 맞는 교육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되는 농업 관련 교육 교육처에서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수강하는 농민들은 일부러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실질적이고, 영농 등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교육이 필요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 배경으로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은 교육 목표 설정의 미흡이다. 교육하기 전에 지역에서 어떤 교육이 필요하고, 그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서 효과를 낼 것인가가 분명해야 한다. 그런데 농업교육 현장에서는 그러한 목표설정이나 사명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책을 담당하는 직원과 교육 담당자가 따로 따로이고, 순환보직에 의해 전문성이 많지 않은 가운데 전임자가 해 왔던 교육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교육 자체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교육 목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

 

교육 과정을 개설한 이유와 목표가 불분명하고, 담당자 또한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계획된 교육을 어떻게든 끝내는 것이 우선 목표로 된다. 그러다 보니 전임자가 선정했던 교육 강사 또는 다른 지역에서 교육했던 강사의 명단을 확보해서 기계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역에 상관없이 공통적인 과목이 아닌 지역 특성에 맞게 맞춤식 교육을 해야 하는데도 농업기술센터 간에 프로그램을 교환하여 교육을 진행하게 되면 프로그램 내용이 같아질 수 있다. 그럴 경우 강사는 해당 지역에 대한 전문성과 고민 없이 일반적인 내용만을 교육하기 쉽게 되고, 결과적으로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된다. 그렇게 되면 지역과 농민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되기 어렵고, 예산만 소비되는 행정이 된다.

 

따라서 농민 교육은 예산이 있으므로, 기존에 해왔으므로 등의 이유하에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문제가 되거나 기술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알리기 위해서 등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교육에 대한 기대 효과 또한 명확하게 설정하고, 교육 이후에는 목표로 하는 것을 달성해야 한다.

 

사과 재배 농가가 많은 전북 진안군은 사과 전정 과정 수강생을 모집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농업인에게 소형 건설기계 면허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사고 예방과 효율적인 영농 활동을 위해서이며, 교육은 소형 건설기계 면허 취득에 필요한 교육을 전문 교육기관에 맡기고, 교육비용 30만 원 가운데 절반을 지원한다. 이와 같은 사례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 수요를 발굴하고, 그 수요에 적합한 강사 및 교육기관에서 실질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의 여러 지역에서는 이미 농업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 교육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왜 이런 교육을 할까?, 왜 저런 강사를 섭외했을까? 무슨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까?라는 의구심이 들지 않고, 실질적으로 교육 참가 농민이나 지역 농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강사를 섭외하길 바란다. 그리고 담당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공부하며, 전문성을 갖춤과 동시에 교육 목적이 달성되는 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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