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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분재의 인기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9-19 08: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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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분재는 옛날에 유행했던 것, 나이 든 사람이 하는 것 등의 이미지가 있다. 분재의 소비도 과거 한참 유행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침체되어 있다. 시대가 변해 분재가 과거와 같은 영광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아시아와 유럽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분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남미에서도 분재가 주목받고 있는데, 주로 일본 분재에 관한 관심이 높다. 분재의 발상지는 원래 중국이다. 당나라 시대에 분재가 만들어졌다. 분재는 중국에서 분경(盆景)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일본으로 전해져 일본식 분재가 되어 발전했다.

 

일본에 분재가 전해진 것은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85년) 말기이다. 당시에 귀족과 같은 부유층에 한정하지 않고, 선승이나 무사 등에도 폭넓게 사랑받았다.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8년)에는 분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었다. 일반 서민까지 퍼져 거의 누구나 즐길 수 있었다. 원예 기술과 화분도 발달해 분재로 행할 수 있는 표현도 다양화 되었다.

 

메이지(明治, 1867년) 이후 분재의 이미지는 폭넓게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하는 것보다도, 고상한 취미생활 등의 이미지가 덧붙여졌다. 그러면서 분재는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나 2000년 이후 옛날 문화, 노인들의 좋아하는 것 등 올드한 이미지가 강해졌다.

 

일본에서는 옛날의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나 유럽 등지에서는 ‘신선하고 훌륭하다’, ‘새로운 원예’ 등의 이미지를 갖고 붐을 일으키고 있다. 분재가 유럽 등지의 해외에서 알려진 것은 1900년 파리 박람회장에서 일본 정원과 분재 전시가 계기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70년에 개최된 일본 만국 박람회가 영향을 미쳤다. 일본 박람회 때 설치된 일본 정원은 많은 외국인을 매료시켰다. 대개는 대지 위에서만 볼 수 있는 큰 나무의 풍경을 화분 위에 잘라 표현해서 볼수 있게 한 것은 크게 주목을 받았다.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세계 분재 대회(WBC)'도 분재의 인기 확산에 기여했다. 제1회 대회는 1989년에 일본 사이타마현(埼玉縣)에서 일본분재협회 주최로 개최되었다. 당시의 슬로건은 "분재의 마음으로 쌓아 올리는 세계의 평화"였다. 이때 세계분재우호연맹(WBFF)이 발족했고, 1997년/제3회 대회는 한국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2017년에는 28년만에 일본 사이타마시에서 대회가 다시 개최되었는데, 이때 약 10억원 정도하는 분재가 전시되어 화제를 모았다.

 

분재의 또 다른 붐의 배경은 일본 문화의 확산이다. 일본의 문화와 독특한 세계관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은 분재에 매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SNS에서도 확산되게 되어 더욱 관심을 가진 사람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분재는 주로 노인들이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없고 젊은이들에게는 새롭고 매력적인 아트로 인식되고 있다. 해외에서 분재는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색다른 현대 분재로서도 진화하고 있다. 분재의 디자인 또한 정형적인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어울이는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분재는 초보자들도 다루기 쉬운 것, 작은 크기로 아파트의 베란다에서도 키울 수 있는 것들도 보급되고 있다. 

 

해외에서 분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본의 분재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2001년에는 6억 4000만엔, 2016년에는 80억엔을 돌파, 2019년에는 101억 7000만엔(한화로 약 913억 6천만원)에 이른다. 일본에서 분재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데는 일본 정부가 EU의 식물검역 당국과 기술적인 협의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해외에서 높아지고 있는 분재의 인기에 힘입어 분재를 유네스코의 무형 문화재 등록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는 노인의 취미라고 생각하는 분재가 해외에서는 인기를 얻으면서 유튜브 등에 분재예술, 만들기 등의 많은 정보가 유통되고, 살아있는 예술로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의 유명한 분재 산지에 외국인들의 관광객과 함께 분재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일본인 스스로 분재를 되돌아보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일본의 분재는 이처럼 수출과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이것은 침체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분재산업의 활로 모색에 힌트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국제적인 시각에서 한국의 분재와 시장을 되돌아보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분재산업의 부활은 물론 한국식 분재의 세계화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世界はなぜ、盆栽に魅了されるのか(https://special.nikkeibp.co.jp/NBO/businessfarm/innovation/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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