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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위해 간을 이식해준 고3 수험생의 효심
  • 기사등록 2010-03-16 2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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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교장 김용만)의 고3 수험생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준 사례가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미담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양사대부고 3학년 7반 박묘심 학생의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간경화로 치료와 요양을 반복해 왔는데, 작년 2009년 12월에는 더욱 건강이 나빠졌다.

간의 기능이 나빠지자 신장에까지 문제가 생겨 끝내 간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이에 박묘심 학생은 간을 이식해 드리기로 결심하고 박묘심 학생의 어머니는 신장을 이식하기로 한 것이다.

주변에서는 박묘심 학생이 고3 수업생이므로 수능시험이나 끝나고 나서 수술하기를 권했으나, 아버지가 위독하다고 판단한 박묘심 학생은 자원하여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2010년 1월 23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학생 이렇게 온가족이 입원하여 2가지 이식수술을 동시에 시행하였다.

처음에는 경과가 좋았으나 며칠 후 다시 상황이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옮기고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거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호전되어 지난 2월 28일부터는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중이다.

박묘심 학생은 학업성적도 뛰어나고 급우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워 학급임원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타에 모범이 되는 학생이다.

담임교사인 장현실 선생님은 아버지가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했기 때문에 가정형편이 곤란한 점도 많았음에도 오히려 다른 학생들보다 더 밝고 긍정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으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이를 실천하려고 애쓰는 훌륭한 학생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번에도 부모님이 이식수술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본인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서 수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간이식을 해준 사람의 경우에는 최소한 6개월 정도 요양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가 있음에도, 박묘심 학생은 늘 밝게 웃으며 "저는 다 나았어요. 너무 건강해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효심이 지극한 학생이다.

박묘심 학생의 아버지는 간기능과 신장기능의 이상으로 늘 음식을 조절해야 하셨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자유롭게 외식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번에 아버지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실 때, 박묘심 학생은 “얼른 회복해서 함께 아빠가 좋아하시는 닭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이제 아빠가 일반병실로 올라갈 정도로 호전되어서 무척 기쁩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의젓하다.

박묘심 학생의 성적은 전교 10위권인데 방학동안 병원에 입원하느라 시간을 뺏겨 3월 첫 모의고사에서는 조금 떨어졌다.

이에 뒤쳐진 공부를 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밤 12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겠다고 하고, 담임 선생님은 공부보다는 건강이 먼저라며 말리고 있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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