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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12시 10분경 전남 보성군 보성읍 ‘동윤 천(川) 생태공원’옆 철길을 횡단하던 모 고등학교 2학년 H군이 ‘부산 부전역’ 출발 - ‘목포’행 열차(기관사 조모씨)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날 H군은 오전에 학교에서 거행됐던 선배들의 졸업식을 마치고 정상적인 귀가길 보다 10여분 빠른 지름길이 있는 ‘동윤 천 생태공원’ 철도 길로 귀가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널목이 없는 사고 철도 길(路) 주변에는 지난 2006년 10월 착공, 연면적 27,000㎡로 1.6㎞의 하천에 습지 섬과 자생식물 완충 공간, 탐방로, 산책로 등으로 조성된 ‘동윤 천 생태공원’으로 보성군이 총35억 원을 들여 조성하면서 무단횡단 방지시설인 안전망이 설치되어 있으나 짧게 설치되어 있어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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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점 철도 길은 ‘동윤 천 생태공원’이 들어서기 이전까지는 이곳을 통행할 수 없었으나 ‘동윤 천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동윤 천’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설치돼 주로 공원을 이용하는 일부 어린이들과 주변주민, 인근 J아파트에 사는 학생 일부가 등하교 길에 통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름길이 만들어졌던 곳으로 시급한 안전대책이 요구되어 왔었다.
철도청 전남본부 시설 팀 관계자에 의하면 “‘동윤 천 생태공원’ 조성공사 때 안전시설을 연장하여 설치하여 줄 것을 수차례 보성군에 건의”하였으나 아직까지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보성군과 읍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 현장방문 등은 하지 않은 채 전화상으로 사고 상황을 파악하는 소란 등을 피웠던 것으로 파악돼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공원관리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신속한 조치를 강구 하겠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고질적인 뒷북 행정의 병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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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고를 당한 H군은 학년 성적이 1~2등을 차지하는 우수한 학생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H군의 시신이 안치된 보성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사고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30~40여 명의 동급생 친구들의 오열과 통곡으로 인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