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지는 것도
순서가 있다 합니다
역설처럼,
맨 먼저 피는 잎이 맨 나중에 지고
맨 나중에 피는 잎이
서둘러 지는 것도 있습니다
혼신으로 붙들고 있는 것도
잎새가 아니라
내내 붙들고 지내온 나뭇가지입니다
우리의 생애처럼
삶은 애착이겠지요
끝끝내 붙든 손을 놓지 않으려는 것이겠지요
함께 어울려 사는 내내
제 몸뚱이를 목숨껏 껴안은
저 외로움의
떨켜,
혹시 그들의 오랜 키스가
아름다웁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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