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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화 들춰보기: 나주 집장과 부삭장 식문화 보급과 확대 의미 -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1-28 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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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장류[전남인터넷신문]나주 집장과 부삭장은 현대 사회에서도 식문화의 다양성과 새로운 음식의 개발 자원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음식의 선택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으나 제조와 보급 및 소비가 없다면 보존과 전승이 힘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조법부터 개량해야 한다.

 

집장과 부삭장은 재료와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 차이가 매우 크다. 맛있게 만든 것들은 수시로 찾아서 먹을 만큼 맛이 있으나 맛이 없는 것은 다시는 먹지 않을 정도이다. 


집장과 부삭장을 활용하여 식문화를 풍부하게 하려면 우선 맛이 있는 집장과 부삭장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맛보게 하고,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해야 한다. 전통만 내세우되 맛이 없게 만들어 보급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기호도가 높은 재료의 첨가와 제조법의 개량 및 관능성을 높인 집장의 개발과 보급을 해야 한다.

 

집장과 부삭장은 맛이 있지만 만드는 과정이 번거로워 만들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인스턴트 상품의 제조와 유통도 필요하다. 현재 집장을 만들고 있는 분들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려면 메주 재료 구입의 어려움, 만드는 과정의 번거로움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메주가루 및 관련 재료를 구입하여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재료들은 집장용으로 제조되어 판매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집장이나 부삭장을 만들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소비자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표준제조법과 함께 인스턴트 상품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집장과 부삭장이 잘 만들어져 맛이 매우 좋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 맛에 접근하지 못하고, 모르면 소용이 없다. 가정에서 만들어 먹고 싶은데 만드는 방법을 몰라도 소용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은 교육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접근은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러저러한 많은 교육들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한 교육들이 있는데, 지역에서 집장과 부삭장을 맛있게 담그는 고령자들의 경험을 교육에 활용할 필요도 있다. 맛있게 제조된 집장을 시식하고, 그러한 집장을 제조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면 집장과 부삭장의 보급이 용이하고, 전통 음식자원을 통한 식문화의 다양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끝으로 집장과 부삭장은 옛날에 존재했던 음식으로만 치부하고 없어지는 것을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음식문화이다. 필자는 나주 집장과 부삭장을 조사하면서 몇 번에 걸쳐 시식의 기회를 가졌다. 일반 가정에서 먹어 본 것들은 산미가 강하거나 정갈하지 않은 것들이 많아 먹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식당에서 정갈하고 맛있게 제조한 것은 한번, 두 번, 세 번 등 자꾸 먹게 만들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먹어 보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집장과 부삭장의 문화를 조사하면서 수십 년 전의 식생활과 시대적 배경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기회도 가졌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졌다. 마찬가지로 집장과 부삭장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이야기는 문화가 되며, 이야기가 있는 음식으로서의 가치가 높고, 관계된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므로 집장과 부삭장 문화의 보급이 확대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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