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보성군 유기농 녹차를 라면으로 먹게 되었다. 보성차생산자조합과 ㈜제이유통은 유기농 녹차 3%를 넣은 매콤하고 담백한 보성 녹차라면을 출시했다.
라면의 종류는 많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보성 녹차라면의 출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은 라면에 유기농 녹차 3%를 첨가해 제조함에 따라 녹차의 새로운 소비처로서의 소비증대가 기대된다.
녹차의 새로운 소비처는 생산 농가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녹차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녹차 음료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 젊은이들에게 라면은 친근한 음식이므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고, 라면을 통해 건강에 유익한 녹차를 섭취할 수 있게 된다.
보성 녹차라면은 대한민국 녹차수도라고 하는 보성군의 브랜드이미지 향상에 좋은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자치단체는 제한된 자원(사람과 예산)을 투입하고 홍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효적, 과학적, 윤리적인 지자체 홍보를 전개할 필요가 있는데, 보성 녹차라면은 녹차 수도임을 강조하면서도 최근의 식문화의 유행에 맞는 홍보물로 사용하기 좋다.
보성처럼 녹차로 유명한 일본 시즈오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수 십년 전에 보성 녹차라면처럼 라면을 개발하여 차 산지로서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고, 고향납세 기념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고향납세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월에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일본과 대만 등지의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지역 특산물이 첨가된 라면을 만들어 홍보물로 사용하는 곳들이 있다. 다른 홍보물에 비해 그다지 비싸지 않고 누구나가 라면을 좋아하므로 거부감이 적다는 점, 라면 포장지에 홍보 문구 넣고, 지역의 관광지 등을 표기할 수 있는 장점 등이 상생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유소 등지에서 라면은 행사기념물로 많이 사용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홍보 상품 측면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
지방정부나 지역의 소규모 업체에서 지역 특산물을 첨가한 라면은 특산물의 새로운 소비처, 지역 특산물롸 지역을 홍보하는 도구 등으로 사용하기 좋은 장점이 있으나 대량 생산과 유통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라면은 음식이므로 기본적으로 맛이 중요하고, 그다음 유통이 중요한데, 지방정부나 지방의 소규모 업체의 경우 이들 부분에서 전문성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보성 녹차라면은 유기농 찻잎을 녹차면에 넣어 증기로 찐 증숙면으로 면발이 오랜 시간 꼬들꼬들하고 국물 맛이 칼칼하고 담백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으므로 일단 맛에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허나 이것을 소비자가 알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소비자들에게 이것을 알리는 것과 함께 생산업체가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유통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맛은 현재 생산된 라면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면발을 활용한 요리법을 개발하고 이것을 보급하면서 화제성을 높이는 것, 보성을 방문 시에 이 라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등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유통은 기존의 라면 유통 경로 외에 새로운 경로와 소비처를 찾아야 한다. 보성 녹차라면은 생산업체의 라면이기도 하지면 녹차라면를 통해 보성의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고, 보성 녹차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이므로 보성의 자산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역의 농협 등의 유통 조직은 물론 단체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소비하여 녹차 라면이 시장에 착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성 녹차라면이 성공해서 다른 지방정부의 모델이 되어 다른 지방정부에서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라면을 만들고, 라면을 통해 지역 특산물의 판매촉진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