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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배 지하 저장고, 탄소 중립 농업유산이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0-14 08: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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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탄소발자국이 적은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이산화탄소는 인간 활동으로 생성되는 주요 온실가스이며,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1990년부터 2010년 사이에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0% 증가했다. 총발생량은 연간 300억 톤 이상으로 역사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키는 일차적인 원인은 석탄, 천연가스,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의 연소와 삼림 벌채이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연료, 전기, 용품 등이 모두 포함된다. 


가령, 가정에서 3-4인용의 400리터 냉장고를 하루 반 정도 가동하면 1,000kcal 정도의 에너지가 소요되며, 탄소발자국이 그에 따라 발생 된다.

 

농업생산과 유통 현장에서도 탄소발자국은 피하기 어렵다. 과채류를 저장하는 저온저장고 또한 에너지 소비가 많고 그에 따라 탄소발자국이 발생한다. 그래서 유럽 등지에서는 지구환경 보존 측면에서 에너지 절약이 되는 지하 저장고나 제철 과채소류의 이용이 권장되고 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과채류의 지하 저장고는 최근에 부각 된 것이 아니다. 과거부터 존재해 왔던 것으로 나주에서도 배재배 농가들이 굴을 파거나 지하에 배를 저장했었으며, 그 유산은 지금도 남아 있다.

 

과거 나주에서 배의 저장에 사용되었던 지하 저장고는 탄소발자국 저감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지하 저장고는 대체적으로 농장에 있었으므로 공동 저온창고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되며, 근본적으로 온도 조절을 하지 않으므로 연료 소비가 적어 탄소발자국도 적다. 지하에 저장고를 만들었으므로 토지의 이용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지상부에 있는 저온저장고에 비해 전기 소모가 적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저장시설이다.

 

지하 저장고는 과거에 땅굴 및 지하 저장고의 자연조건에 의존했으나 여기에다 배기구 설치, 이산화탄소와 산소 및 온도조절기를 설치하면 에너지는 적게 소요되면서도 저온 저장 시설로서 손색이 없게 된다.

 

나주배의 농업유산인 지하 저장고를 시대에 맞게 활용하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효과와 더불어 탄소중립 농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윤리적 농산물이 된다. 탄소중립 농업은 우리가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것 보다 더 나은 상태의 지구를 우리 아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행위이다. 

 

지하 저장고에서 저장한 배는 농업유산을 살린 탄소중립이라는 명분이 있고, 실제적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것이므로 소비자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하여 나주배 지하 저장고는 보존하고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나가야 할 소중한 탄소중립 농업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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