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영정은
외우고 또 외워 가벼워진 승천가로 느릿느릿 걸어오는 엄마를 부른다
엄마의 철 매듭 머릿수건 벗는다
백 번의, 한 번의, 천 번의
울타리 질끈 동여매는 동작이 아니니 그건 양념감으로 합쳐지면
오롯이 부드러워지게 하는 유훈
노루가 하늘을 바라보다
연못에 들켜 화들짝 더 늘려버린 보습귀퉁이에
엄마는 얼른 제자리로 되돌아가야 할 휴경이라
젯밥을 받는다
변비에 막혀
애를 태워도 애를 녹여도 애를 썩여도
애 끓여,
일 년마다 되살아난 작년, 재작년, 재재작년의 조촉弔燭
엄마를 가벼이 날 수 없는 하얀 종이비행기로 갈아 태워
훌훌 날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