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씩,
한 장씩,
일력을 뜯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었지
아무리 뜯어내어도
두툼하게 남아 있던 날들
그 젊음은 날마다 얼마나 희망으로 빛났던가
두툼한 일력의 여백마다
천 마디 말보다 많던 계획들로 벅찼었지
이젠 일력이 귀한 시대
하루하루를 뭉떵거려 일거에 한 달을 찢어내니
세월도 그렇게 뭉떵거려
한 달씩,
한 달씩,
남은 날이 짧구나
단애 위에 서서 까마득한 아래를 내려다보듯
위태로이 세월 한 장이 남아
간당간당 안타깝다
목숨을 보험하듯,서둘러 열두 장 새 달력을 준비해두고서야
남은 생애를 조금
안심한다
<김영천 약력>
시인, 아동문학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시인협회 회원
아동문예작가회 회원
목포문인협회 회장 역임
시향문학회 회장 역임
찬란한 침묵 등 시집 7권 상재
현)목포한일약국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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