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디쓴 커피의 맛에서 애들을 좀 치워줬으면 좋겠다
수리수리마수리, 보름달이 커피 된 날
밥을 자주 하면 보너스처럼 중간에 추석이 있고
다음에는 설이 있는데 추석은 커피 한다
귀성하는 차에서는 그 식당을 보고 장사가 될까 하고 지나가면
또 달 단계는 하나씩 올라가고,
동네 애들이 몰려와서 똑같은 일을 꾸미려고 폭죽을 산다
그들이 이제는 커피가 되었다는 신호탄
울렁증을 앓은 사람 때문에 고속도로 어느 지점이든 정체된다
고향인 곳을 쳐다보는 고향은 이제야 물을 끓이고 있다
그러면서 옷 입은 것도 잊어버렸다 필요할 때마다 손이 달 쪽으로 가며
일상을 없애버린 것, 별이 뜨지 않는다
뉴스를 듣지 못하고 술을 먹는 어른들이 수염만 기른 채 푹푹
송편을 삶고 있다 연기의 방향을 봐야 알 수 있는
목표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설탕이 있는데 아직 쓸 곳을 찾지 못하고 이곳은 괌이나 사이판에서처럼
달콤했던 신혼여행을 상상만 한다
전화를 받고, 똥을 싸고, 주눅이 들고, 날씨는 쌀쌀해졌다
애들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추석은 커피하고, 커피는 어디에 있든
계속 연락이 되는, 결국 보편적으로 커피한다
<황성용 약력>
미래시학 신인상,
광남일보 신춘문예
목포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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