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9시부터 3분간 청와대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사절단을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고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원칙을 설명한 뒤 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이 어떤 문제든 진정성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으며 북한 조문단은 "남과 북이 협력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 외에 친서는 전달되지 않았으며 북한 핵과 북한에 억류중인 `800연안호' 선원의 귀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는 민감성 때문에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이날 북한 조문사절단 면담이 다른 국가의 조문사절단 면담의 일환으로 진행된데에 대해 "남북이 동족이고 특수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되, 이제 남북관계도 국제적, 보편타당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만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와 똑같이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북한측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태평화위 실장이 배석했다.
한편 북한 조문단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친후 김포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평양으로 떠났다.
뉴스캔 장덕수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