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측이 성직자들까지 막고 나섰다.
천주교 사제단이 쌍용차 평택공장 안에 들어가 미사를 봉헌하려고 했으나 사측 구사대가 거부하는 바람에 15분 여 만에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천주교 신부 6인은 오늘(28일) 오후 7시 “공장 안에 있는 노동자들로부터 ‘들어와 미사를 봉헌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고 전하고 “들어갈 수 있게 해줄 것을 요청해 보겠다”며 공장 정문 앞으로 갔다.
신부들은 정문을 막아선 사측에 대해 “우리 신부들이 들어가서 저 안에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기도하고,미사를 봉헌하고, 위로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들어가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 구사대는 “그들이 나오라고 하라”며 출입 차단조치를 풀지 않을 뜻을 비쳤다.
신부들은 “나오면 곧바로 연행되지 않느냐? 나올 수 없는 조건이니 우리가 들어가려는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사측은 “안 된다, 못 들어간다, 돌아가라”며 끝내 신부들 출입마저 거부했다.
사제단은 “한솥밥을 먹던 식구들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회사 직원이 아니지 않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체육대회도 했을 것이고, 야유회도 함께 갔을 것 아닌가? 그랬던 동료들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며 사측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자 구사대는 “옥쇄파업으로 대화를 막은 게 누군가? 저들은 폭력을 행사했다”면서 “천주교도 폭력을 하느냐”며 사제단과 주변에 선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사측 구사대 일부는 신부들을 향해 “회사가 허락하지 않는데 왜 여기 와서 이러느냐? 여기 서 있는 우리도 힘들다, 안에 있는 사람들만 힘든 게 아니다”라며 자신들 처지를 하소연하기도 했다.
신부들은 “여러분이 신부들은 믿을 줄 알았다, 신부도 믿지 못하는 세상인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인간 양심의 문제다, 양심적으로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정부와 사측이 잘못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무슨 죄가 있는가?”라며 쌍용차 사태를 비판했다.
공장 안에 들어가 미사를 봉헌하려던 천주교 사제단은 정문 앞 사측에 대해 호소와 요청을 거듭하다 결국 15분 여 만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오후 7시40분 현재 공장 앞 현장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촛불집회에 이어 오후 8시에는 천주교 사제단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