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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추모공연, 2만여명 운집 - 연세대, 盧추모콘서트 불허·日아이돌그룹 허가
  • 기사등록 2009-06-23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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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연이 21일 오후 당초 예정지였던 연세대 노천광장에서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2만여 관객의 노란 물결로 수놓아 졌다.

21일 오후 7시 40분부터 3시간 넘게 서울 구로구 성공회 대학교 대운동장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는 공연인 '다시, 바람이 분다'가 열렸다.

이날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에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 친노 인사와 시민 2만여명(경찰 추산 6천여명)이 참석해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가운데 영화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권해효는 또 "연세대 총학생회와 공연기획사가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한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공연을 불허한 연세대 학교 측에 대해서는 "연세대학교도 참 고생하셨습니다. 오죽하면 그러셨겠어요"라고 역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 날 '노래를 찾는 사람들', '피아', 우리나라', '안치환과 자유', '신해철과 넥스트', '뜨거운 감자', 전인권, 강산에, 윈디시티, YB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추모 무대를 선보이는 만큼 어느 때보다 비장한 분위기로 공연에 임했다.일부 가수는 무대 위에서 눈물도 보였다. 이에 관객들도 가수들의 노래와 멘트가 이어질때마다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특히 생전에 고인이 좋아했던 '타는 목마름으로'을 비롯, 그룹 우리나라의 '다시 우리 광화문에서', 안치환의 '똥파리'와 '한다' 등이 불리는 동안에는 객석 여기저기서 눈물과 함께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섞여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동영상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추도사가 나오자 감정이 고조됐다.
유시민 전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한 달이 됐는데 아직은 삶과 죽음을 평가할 때가 아니라 기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라며 "그가 품었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그리고 대통령 노무현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데에는 한없는 인내가 필요했다. 때론 심한 모욕을 감수하는 용기도 필요했다"며 "나는 이제 더 큰 용기를 내서 말한다. 우리는 사랑할만한 사람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준 신해철이 삭발을 하고 등장,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신곡을 선보이자 공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신해철은 추모곡을 부른 뒤 무대에서 통곡, 관객들로부터 "울지마, 울지마"라는 위로도 받았다.

신해철은 이 자리에서 "누가 노무현을 죽었나. 한나라당? 조선일보? 바로 저다. 우리들이다. 그래서 저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문상도 못 갔고 조문도 못 갔고 담배 한 자락 올리지 못했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데,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올리려고 나왔다"라고 말하며 '그대에게'를 열창했다.

신해철과 함께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가수는 전인권도 "노무현님, 난 당신을 신해철 같은 친구들과 지지했던 사람"이라며 '사노라면'을 열창했다.

마지막 공연자로 나선 윤도현의 YB가 '나는 나비', '88만원', '깃발' 등을 불렀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한양대 총학생회(안산), 세종대 총학생회, 성공회대 총학생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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