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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의 기억속에 잊혀졌던 서남해의 해상영웅 수달장군이 신안군과 지역 문화예술단체인 극단 갯돌의 노력으로 1,000년만에 되살아났다.
신안군의 2007년 무대공연작품제작 지원사업으로 이루어진 마당극 “천년의 바다, 수달장군”은 지난 11월 20일 하의면 하의초등학교 강당에서 지역민, 학생 등 200여명의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진행되었다.
1시간 동안의 진행된 금번 1차 공연은 압해도와 서남해를 둘러싼 해상전투,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퓨전국악연주를 배경으로 칼춤, 북춤, 깃발춤, 전투 포퍼먼스 등 극적인 구성으로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2차 공연은 22일(목) 오후 4시 안좌면 안좌종합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이루어진다.
지금으로부터 1,000여 년 전 압해도에서 활약했던 인물 능창은 바다전투에 탁월하다하여 ‘수달’장군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수달장군은 당시 고려 건국시기 궁예의 부하로 활약하던 왕건에 맞서 서남해안을 장악하고 있던 해상세력의 수장이었다. 견훤, 왕건, 궁예 등에 가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장보고의 뒤를 이은 이 지역의 해상영웅이었다.
완도 청해진을 중심으로 국제무역을 통한 해상왕국을 건설했던 장보고가 사망한 후 압해도 출신 능창을 통해 해양문화, 해상세력의 명맥이 이어져 갔던 것이다.
압해도를 배경으로 한 금번 공연 이외에도 신안군은 암태도의 소작쟁의, 하의도의 토지항쟁 등을 무대공연작품으로 제작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신안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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