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매년 추운 겨울을 앞두고 이 공마당에 집결한다. 공마당은 가파른 골목길이 많아 연탄가게가 배달을 꺼리는 곳으로 매년 향기 나는 향동 사람들은 이곳 취약계층들의 추운 겨울나기를 위한 연탄 배달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 사랑.나눔 연탄배달 봉사는 좋은 친구들과 봉사단체들이 그 동안 사진전시 및 판매전과 연탄콘서트, 일일 주막 운영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연탄 3,300장(싯가 1,890천원)을 마련해 공마당에 거주하는 11세대에 직접 배달 봉사했다.
회원 200여명은 가파르고 좁아 올라가기 힘든 길에 한 줄로 인간 띠를 만들어 연탄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나르기에 여념 없다. 어느새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또르르 흘러 내리고 그 땀을 닦은 자리에는 훈장처럼 검은 연탄칠이 묻었다.
이날 봉사에 참가한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요즘 연탄 한 장이 세상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소중한 물건인 것 같다”며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직접 사랑의 연탄을 전달하며 봉사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향동 주민센터(장양곤 동장)는 “시가 자원하는 연탄 쿠폰만으로 취약계층들이 겨울을 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많은 이웃이나 단체들의 연탄 나눔 봉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재해의 위험이 높거나 노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금곡동 청수골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지원하는 생활여건 개선 사업이 추진중이며 2018년까지 다양한 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