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새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낡은 진보와 패권주의에 젖어있는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대안정당을 만들어 새누리당의 폭주를 저지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위력적인 대안정당 창당을 위해 무엇보다 하나로 통합된 단일신당을 건설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민심을 반영하여 한국정치의 재구성을 위한 야권재편 흐름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신당 추진의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풍차는 세워졌지만 아직 큰 바람이 불지 않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각각 따로 준비되는 신당의 흐름으로 인하여 민심이 하나로 결집하여 거대한 신당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1월부터 신당창당을 준비해왔던 저 역시 이러한 민심을 반영하여 자체적인 창당일정을 중단한 채 신당세력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신당을 추진하고 있거나 관심있는 정치인들에게는 적어도 2-3차례 이상 만나 자문을 구하고 논의하고 설득도 하였습니다.

가깝게는 12월 28일에 정대철 고문의 중재로 천정배 의원과 3자 회동하여 신당통합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였으며, 김한길 의원, 박지원 의원, 정동영 전 장관, 권노갑 고문, 박준영 전 지사, 김민석 위원장 등 신당을 추진하거나 동의하는 많은 정치인을 접촉하여 신당의 통합문제를 논의하였습니다.

하나의 통합신당을 출범시키는 가시적 성과에는 이르지 못하였지만 통합논의는 성숙단계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2달간의 신당통합 접촉을 바탕으로 두 가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첫째는 이제는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신당통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신당통합의 대원칙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별도논의를 통해 접근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공개적인 회동을 통해 논의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통합을 논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금 각 신당추진세력은 각자가 신당을 독자적으로 창당한 이후 통합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는 매우 안이하고 비현실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추진위원회도 1월10일 발기인대회(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를 예정하고 있고,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도 10일 발기인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정배 의원은 9일 전북도당 창당대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박준영 전 지사는 6일 광주·전남도당 창당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저와 안철수 의원마저 창준위를 독자적으로 출범시키게 된다면 향후 통합논의는 당대당 합당 논의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됩니다.

현행 정당법상 합당은 신설합당과 흡수합당의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정당은 창당하는 순간 그 자체가 이미 구조화되고 기득권화되기 때문에 정당간의 합당은 형식과 내용이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입니다. 말로는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논의를 하자고 하지만 3-4개의 당이 일시에 합당을 성사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의 진정성이 있다면 정당체 성격을 갖추기 전에, 즉 창당준비위 출범전에 통합논의를 시작해서 공동으로 창당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각자 창준위를 출범시키기 전인 1월 8일까지 저를 포함해 안철수, 김한길, 천정배, 정동영, 박준영 등 신당 세력이 한자리에 모여 통합을 약속하는 정치회맹인 「신당통합연석회의」를 제안합니다. 이 자리에서 먼저 통합을 약속하고 실무적인 문제는 별도 논의해가는 先통합선언 後논의진행의 절차로 통합논의를 진전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만약 신당통합연석회의가 성사된다면 저는 10일로 예정된 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회의 출범식을 중단할 용의가 있습니다.

신당추진세력이 과거 자신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기득권, 패권의 낡은 행태를 답습해서는 안 됩니다. 주도권, 기득권, 패권의 유혹에서 벗어나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하는 위력적인 신당이 창당될 수 있도록 통합논의에 참여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헌신의 참다운 이름은 무사무욕입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신당은 정당 그 이상의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신당을 통해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는 희생과 헌신을 통한 감동, 그것이 2016년 희망의 정치를 꿈꾸는 사람의 마음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