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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이 추진하고 있는 경관조성사업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은 도심지 경관을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멀쩡한 해남읍 로터리 분수대(사진)를 철거하고 8천8백여만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군민들의 여론이다.
하지만 군은 도심경관조성에 대해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으며, 타 지자체에 비해 해남군은 출발단계로 도시 관련 선진지 등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해 경관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해남군은 해남읍 단군전 주변정비사업 등 전체 7곳에 6억1천여만 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심경관조성사업을 추진, 업체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멀쩡한 해남읍 로터리 분수대를 철거하고 8천8백여만 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 섬 녹화사업을 실시한 것에 대해 주민들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하고 있어 말썽이다.
분수대 인근 상가주민들은 “분수대가 멀쩡한 상태이고 여름에는 시원한 분수와 봄에는 석가탄신일 행사가 있으며,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군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며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분수대를 철거하고 녹화사업을 실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이곳에 식재될 소나무도 이번 도로 섬 녹화사업이 시행되는 3곳 중 유일하게 타 지역에서 구입한 것도 일부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해남군 지역개발과 관계자는 “분수대가 설치된 시기가 20여년이나 돼 시설이 노후화 됐고 분수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며 전기장치도 작동불량 상태여서 현재 전기를 중지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재활용 방안으로 음악 분수대와 조형물설치 등도 고려해 보았으나 소요비용이 많이 들어 비용을 절감하고, 전국의 지자체가 친환경적으로 나무를 많이 심어가는 추세이므로 대형소나무를 이곳에 식재해 경관을 조성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해남군은 “해남의 여러 업체를 둘러보았으나 타 지역에 비해 너무나 상품의 차이가 많이 나서 어쩔 수 없이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지역민들은 “군민의 혈세가 낭비되었다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지역주민과 각계각층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공사를 시행해야 한다.” 는 주장이다.해남/김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