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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 기사등록 2015-11-05 11: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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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에 초목이 서는

그날은 참으로 좋았어라.

거센 태풍에 흩어지는

냉가슴 맴돌던 인간사.

아마 이것이

세상의 매듭은 아니겠지.

 

제 각각 잘난 사람들의 푸념.

어둠에 지쳐 애달픈 사정일랑

한 귀로 흘려듣고,

배와 가슴 터지는 벽력

스스로 내상은 깊어져

무너지고 스러져 재가 되건만,

 

보고 있어도 모르는 일상.

소리쳐도 들리지 않는 무심.

잎 새가 시들어 감에도

식지 않는 욕망들은 활화산.

스치는 바람에도 못 이겨

휘몰아치며 날 뛰어도,

 

가을은

어김없이 깊어만 간다.

 

*질풍노도와 같이 달렸던 인생고개에 가을이 왔습니다

약간의 풍상우로를 가미한다면 만추가 될 것입니다.

비록 하루해가 저물어가도 오히려 노을이 아름다울 것이고

인생의 가을에는 단풍이 멋져 보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가을에는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서두르고 한발 앞서

새로운 봄날을 꿈꾸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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