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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도로 위, “모세의 기적”을 바라며...
  • 기사등록 2015-02-03 21: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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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정 소방장

지난해에 방송되었던 ‘심장이 뛴다’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방송에서 ‘모세의 기적’이라는 소방차 길터주기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과 동참을 이끌어 냈었던 기억이 난다. 

지난 1월 10일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 사망 4명, 부상 124명이라는 끔찍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취약한 건물구조도 있었겠지만 불법 주정차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늦어지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도 한 몫 한 것이라 생각된다.

초동대처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이른바 화재진화 골든타임은 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시점인 화재 발생 후 5분까지 시간을 말한다. 이 후 1분이 지날 때마다 불길의 크기는 10배가 커지고 인명 생존률은 25%로 뚝 떨어진다 한다.

뿐만 아니라,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된다.

실제로 현장 출동 중에 도로 한가운데서 발이 묶인 채 빈 사이렌만 울리며 속을 태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앞 차가 길을 터주기만을 기다려 보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나 몰라라 수수 방관하고 있는 현실 앞에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물론, 현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옆으로 피해주지 못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으리라.

서구 유럽 등의 경우 꽉 막힌 도로 상에서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면 마치 약속이나 하듯 좌우로 갈라져 길을 터준다고 한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얼마 전 포항 차량화재 출동 중에 일어난 ‘모세의 기적’이 온라인상에서 화재가 되기도 했다. 

나는 상상해본다. 그 옛날 홍해가 갈라졌던 ‘모세의 기적’처럼 차들이 좌우로 갈자져 길을 터주는 훈훈하고 감동스런 장면을...
             
         - 보성소방서 도양119안전센터 지방소방장 백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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