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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화가 정정복씨 여수서 개인전
  • 기사등록 2007-10-21 0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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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류 서양화가 정정복씨(38)가 첫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20일 오픈기념식을 시작으로 전시에 들어가 다음달 2일까지 여수 자산공원내 해오름 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정씨는 이번 개인전에 100호 작품인 ‘천생연분’을 비롯해 ‘새벽저수지의 합주’, ‘소나무와 바다’, ‘조산마을 풍경’, ‘굴전마을’, ‘호명마을’, ‘흥국사-산사의 정적’ 등 20점의 작품을 선뵀다.

정씨는 작가노트를 통해 작품 ‘천생연분’을 이렇게 서술했다.

‘그들은 나에게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 사랑하고 때론 다투며 살아왔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오랜 세월이 지나, 한적한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 부부 소나무를 보니 너무도 아름다워 천생연분인 듯 하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 모습이리라’.

나란히 선 두 소나무를 ‘부부’로 삼아 ‘신부’는 섬세하고도 가녀리게, 그러다 ‘신랑 소나무’는 강한 악센트로 붓을 놀렸다.

가을, 스산한 찬 바람속에 선 ‘천생연분’은 캔버스 하단을 노랗게 표현, 작품 전체에 온기가 흐르도록 했다.

‘새벽 저수지의 합주’는 역시 작가노트를 통해 ‘새벽 햇살은 언덕으로 단숨에 달려와 저수지를 깨웠다. 물과 물풀과 흔들리는 소나무 그림자는 빛의 리듬을 타고 연주되기 시작했다. 점차 대자연은 하모니를 이루며 완벽한 합주를 했다. 나의 가슴도 음악과 하나가 됐다’.

이 여류화가는 멈춰있는 듯 보이는 저수지에 바람과 빛을 넣었다. 이어 저수지에는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물결의 일렁임이 곳곳에 나타났다. 언뜻 평범해 보이기까지 하는 작가의 시선은 앞의 ‘천생연분’처럼 따뜻하다.

저수지 인근에 선 소나무가 저수지에 비치고 파동으로 이지러진 모습이 역동적이다. 생기가 넘쳐난다. 30대 후반 여류작가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선배 화가인 김은아씨는 ‘작가와 딱 어울리는 맑고 젊은 색채, 소나무가 있는 풍경은 대자연을 넘나드는 기풍 속으로 보는 이들을 끌어 당긴다’면서 ‘답답한 가슴이 확 열리고 순수한 사랑과 자연의 속삭임이 영화 속 이야기처럼 뿜어져 나온다’고 작품평을 했다.

정씨는 원광대 미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개인전 오픈에는 정씨의 은사인 박남재 전 원광대 미대학장, 미협 여수지부 관계자들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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