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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목탁 2022-12-21
김충경 jnnews.co.kr@hanmail.net

그는 살아생전

죄 많은 생이었을 것이다

 

제 안위를 위해

딱딱딱 따그르 딱딱

긴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판 죄

 

뾰쪽한 부리로 연한 살 찍어낼 때마다

파란 눈물 안으로 삼키며 나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서리쳤을 것이다

 

부리로 한 번 찍어낼 때마다

바람결 따라 푸른 숲 흔들리고

푸드덕 새들이 날개를 편다 

 

탁발 나선 새들의 길을 따라

목탁 소리 울려 퍼진다

딱딱딱 따그르 딱딱

 

오늘도 목탁은 제 머리 부딪혀

자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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