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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리창에는 나무가 산다 유 헌 2022-11-03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새들이 자꾸 숲을 향하여 날아간다

숲을 찾아 숲의 반대 방향으로 날아간다

흙 한 줌 물 한 방울 없어도

나무가 자라는 숲

 

그림자를 좇아 눈 깜짝할 새 날아간다

청푸른 착시의 숲 신기루를 찾아서

가파른 거울 속으로 빗금 치며 날아간다

 

날아간 새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직벽에 가로막혀 날개 꺽인 새 한 마리

저 홀로 풍장을 치르고

숲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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