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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바람길 박 행 자 2022-10-06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잃어버린 널 찾아 헤매는 동안

가을이 왔다

터벅터벅 은백색의 잎 진

자작나무 숲, 출렁다리 지나고 나면

눈 덮인 겨울

거친 바람 속을 걸어가야 하리

 

함께인 듯 하면서도

늘 혼자였던 날들이

외롭고 힘겨울 때도 있었지만

그때가 내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들이었음을 깨닫는다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늘 반복된 일상들이었지만

 

그날들이 이토록 그리웠던 적이 있었던가

아득히 지워지지 않는

너의 기억만으로도 힘이 될 것 같아

 

걷고 또 걷는다

기억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

하늘 바람길 그 어디쯤에서

한 송이 눈꽃으로나마 널 만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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