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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라는 이름으로 조기호 2022-01-20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마침내

그리움이

온 몸으로 매달리는 것은 기다림이다.

 

날개를 펼치며

날개깃에 닿는 바람이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갈 것이라 믿는

기다림이란

아직도

당신이 띄울

수백의, 아니 수천수만 통의 편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애처롭게

등불을 들고 문 밖에서 서성이지 마라

밤하늘을 가리키며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고도 말하지

마라.

언덕에 서서

제 그림자 하나 거꾸로 매달고 살아가는 나무처럼 

다만 기다리라

구름 속에서 홀연히 꽃을 피우는 눈송이처럼 

당신의 가슴을 흔드는

눈물겨운 이야기들이 내려앉을 때까지

그리하여

기쁨을 위해 당신이 참아왔던 모든 것들이

따뜻한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 때까지

 

슬퍼하지 마라.

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날들이 

다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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