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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 지저귀는 숲길 따라 산나물 맛 즐기세요! 화순 백아산서 1~5일 산나물 축제
곰취.취나물 등 200여종 다양
2009-04-27
박기철
 
새소리와 물소리의 조화 속에 숲길을 따라 걸으며 지천에 깔린 200여종의 산나물 음식도 맛보고 산림욕도 즐길수 있는 산나물축제가 전남도에서는 처음으로 화순 백아산에서 열린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화순 북면 백아산 대판골에서 펼쳐지는 ‘제1회 화순백아산 산나물 축제’.

영농조합법인 산채원(대표 김규환․43)과 화순군이 준비하고 있는 이 축제는 전남도내에서 처음 열리는 산나물축제로 숲길을 걸으며 산이 키워낸 산나물과 들꽃을 오감으로 만나고 즐기는 기존 축제와 차별화했다.

참가자들은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숲길에서 취나물과 곰취, 반디나물, 고춧잎나물, 피나물, 당귀, 곤드레, 산마늘, 두릅, 달래, 머위, 곤달비, 고사리, 산부추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양한 산나물을 볼 수 있다.

화학비료 한 줌, 농약 한 방울 치지 않고 산이 키운 것들이다. 종류가 자그마치 200여종에 달한다. 나물 이름과 특성, 효능 등을 적은 이름표도 붙어있다.

곰취와 산나물, 참나물, 두릅 등으로 만든 산나물 쌈밥과 비빔밥, 장뇌삼으로 더 알려진 산양삼밥 등 행사장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도 100여가지가 넘는다.

산나물 도시락, 산나물 김밥, 산나물 화분 그리고 소량 포장한 산나물 세트도 살 수 있다. 산나물을 심고 산나물떡과 복조리, 가죽부각 만들기 등 체험거리는 덤이다.

백아산이 100㏊(30만평) 규모의 산나물 재배단지로 변신하게 된 것은 김규환(43) 산채원 대표의 노력과 땀이 빚은 결실이다.

어렸을 때부터 백아산에서 뛰놀며 산나물을 캐먹던 김 대표는 ‘작은 땅이라도 빌려 산나물을 심고 해마다 면적을 조금씩 넓혀 산나물단지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안고 지난 2006년 9월 고향을 찾았다. 대학(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진학을 핑계삼아 서울로 올라간지 20여년만이었다.

귀향 이후 그는 날마다 낫과 괭이를 들고 풀을 베고 칡덩굴을 제거했다. 기계톱을 들고 다니며 나무도 솎아냈다. 그 자리엔 산나물 씨를 뿌렸다.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그날 할 일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 사이 산나물의 미래에 공감한 지인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화순군에서 북면의 특화작물로 산나물을 선정하면서 재배 규모가 커졌다. 기껏 몇 천평에서 많으면 1만평정도 생각했던 산나물 재배면적이 부쩍부쩍 늘어 100㏊에 이르렀다.

면적이 버겁긴 했지만 그는 온몸을 던져 일했다. 시쳇말로 귀향 이후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을 정도로 일과 산나물에 미쳐갔다. 화순군에서도 숲 가꾸기 사업을 해주며 적극 도왔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이 키운 산나물과 약초로 마을과 지역을 바꾸고 도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산나물과 약초를 농업의 한 분야로 키우고 이를 통해 부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다시 찾아오는 산골, 잘 사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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