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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은 지난 10일 담양의 관광 명소이자 6․25 격전지였던 가마골에서 위령 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번 추모제는 가마골상가번영회(회장 김희중)의 주최와 담양군 향토문화연구회 후원으로 주영찬 부군수, 최화삼 군의회의장 등 150여명이 가마골 용소 부근에 모여 6․25 전쟁시 희생당한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해원과 화합으로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위치한 가마골은 6․25 격전지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처참했던 곳 중 하나다. 1950년 가을 북한군 유격대 패잔병들이 가마골에 집결하여 은거하면서 약 5년 동안 유격전을 펼쳤고 당시 유격대들은 이곳 가마골에 노령지구사령부를 세우고 3개 병단이 주둔하면서 낮이면 곳곳에 숨어 있다가 밤이면 민가로 내려와 살인, 약탈, 방화를 일삼았다. 유격대는 병기시설인 탄약제조창과 군사학교, 인민학교, 정치보위학교 및 정미소까지 설치해 놓고 끈질긴 저항을 계속하다 1955년 3월 완전히 섬멸되었다.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전쟁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우나 가끔 탄피, 수류탄, 무기 제조에 쓰인 야철 , 화덕 등이 발견되어 전쟁의 참화를 말해 주고 있고, 등산로를 따라가면 당시 사령관이 은거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사령관 계곡을 찾을 수 있다.
주영찬 부군수는 추모사에서 “이곳 가마골은 민족의 분단이 빚어낸 현대사의 비극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며 “오늘의 뜻깊은 행사가 민족 화해를 염원하는 통합의 물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현재 가마골은 여러 개의 깊은 계곡과 폭포,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담양의 대표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