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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안식휴가제 실시 - ‘안식 휴가제’를 4월 말부터 실시
  • 기사등록 2012-04-30 14: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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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밤늦게까지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일하는 것이 공무노동의 ‘미덕’이었다.

하지만 통계 자료는 장시간 노동=생산성 향상이라는 ‘미덕’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OECD가 2010년 발표한 통계를 보면 한국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OECD 평균 1천749시간보다 25% 많은 2천193시간. OECD 회원국 중 최장 근로시간이다.

이에 반해 근로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상위 국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과 휴식은 대립적인 가치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가치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10년 이상 근속한 공직자에게 20일의 휴식을 보장하는 ‘안식 휴가제’를 4월 말부터 실시하고 있다.

전국에서 ‘안식 휴가제’와 비슷한 ‘장기재직휴가’를 실시하는 지자체는 25곳이다. 그러나 모두 20년 이상 근속한 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기간 또한 5~10일로 광산구에 비해 짧다.

광산구가 ‘안식 휴가제’를 화끈’하게 도입한 까닭은 공직사회의 유연성과 창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0년 이상 근무한 공직자는 다양한 분야의 업무 노하우를 축적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베테랑들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안주한다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십상이다.

베테랑들이 자신을 뒤돌아보고 세상의 흐름을 여유롭게 살펴 일과 삶에 새로운 힘을 갖도록 해 보다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공직자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안식 휴가제’ 도입의 목표다.

‘안식 휴가제’는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논의됐다. 다른 지자체의 상황과 민간 기업의 성과를 비교·분석하고, 공직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광산구 특성에 맞는 제도로 다듬었다. 광산구는 4월 25일 ‘광산구 지방공무원 복무조례’를 개정해 ‘안식 휴가제’를 제도로 정착시켰다.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직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안식 휴가제’는 광산구 공직사회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 30일 현재 ‘안식 휴가제’를 신청한 공직자는 △현장체험을 위한 배움여행 49명 △자기 계발 3명 △가족과의 시간 3명 △퇴직준비 2명 등 모두 57명이다.

최초로 ‘안식 휴가제’를 신청한 김용주 환경정책팀장은 “평소 생태관광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보고서 제출 의무는 없지만 배움 휴가라는 의미를 살려 사진과 메모를 꼼꼼히 해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계획을 소개했다.

광산구는 ‘안식 휴가제’가 공직생활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10년차 이상 공직자들에게 힘을 줘 새롭게 시작될 또 다른 10년을 창조적으로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안식 휴가는 조직에 창조성을, 공직자 개인에게는 인생의 활력을 불어넣어 결과적으로 주민을 이롭게 할 것이다”며 “창조적이면서 더욱 생산성 있는 공직사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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