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라남도는 무제초제 농업 실현을 위해 올해 새끼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농업을 친환경농업단지 4만㏊와 일반답 6만㏊ 등 총 10만㏊로 크게 확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5년 말 저농약 인증이 전면 폐지됨에 따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음으로써 유기농 인증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전남도는 새끼우렁이농법을 일부 산간지와 조기 재배지역 등 부적합지를 제외한 13만여㏊의 벼 재배지에 대해 오는 2014년까지 전면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전남도가 새끼우렁이 농법 전면 확대에 나선 것은 최근 농업인의 급속한 고령화로 농촌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끼우렁이농법이 실천하기 쉽고 편리하며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어미 왕우렁이를 벼농사에 이용해 왔다. 하지만 어린 왕우렁이를 이용하는 새끼우렁이농법에 대해 지난 2009년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잡초방제 효과와 벼 피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시험검증’을 한 결과 피·물달개비·외풀류 등 일반 제초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슈퍼잡초까지 99% 이상 방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공급을 확대한 이후 올해 10만ha까지 확대하게 된 것이다.
새끼우렁이농법은 써레질 직후 10a당 1.2kg(1천200마리)을 논에 넣어주면 제초효과가 뛰어나 노동력 절감과 함께 제초제 대비 비용을 50%까지 절감할 수 있고 어미 왕우렁이에 비해서도 비용을 40%까지 절감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머슴 중 상머슴이다.
지난해부터 새끼우렁이의 효과를 톡톡히 본 구례에서는 시군 자체예산을 확보해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화순에서는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투입해 새끼우렁이 구입비를 지원함으로써 농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가에서는 마을 및 들녘단위로 미리 새끼우렁이 생산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올해 농사를 준비해줄 것”을 당부한 후 “무제초제 농업을 실천해 무농약과 유기농으로 친환경농업을 단계적으로 향상시켜 스스로 소득도 늘리고 제초제의 폐해로부터 생태환경도 보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왕우렁이는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의 얕은 호수나 늪지에서 서식하는 패류의 일종으로 지난 1995년 처음 국내에 입식됐다. 우리나라의 논·하천·저수지 등에 자생하는 우렁이인 논고동과 형태가 흡사하다. 배다리로 이동하는 연체동물로 토종우렁이는 새끼를 낳은 태생인데 비해 왕우렁이는 알은 낳는 난태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