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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관한 불편한 진실
  • 기사등록 2012-03-21 18: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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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발렌타인데이) 하루 잘 버티셨어요? 됐어! 그렇게 버티면 되는 거야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시침 뚝 떼고 버티면 되는 거야. 뉴스에도 나왔어. 쓸데없이 14일이 너무 많다고.... 일본에서 건너온거래요, 발렌타인데이. 쉬크하고 엣지있게 무시하자구요. 다음달 14일까지 아직 많이 남았어.”

지난 2월 14일 정선희의 오늘같은 밤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진행자의 멘트이다. 그냥 가볍게 듣기에는 무언가 어두운 사회상이 반영되는 내용이다.

언제부터인가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는 우리의 생활 가운데 깊숙이 파고 들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 날이 가까워지면 대형마트나 팬시점에서는 초코릿, 사탕 선물이 다양하게 준비되어서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굳이 기억할려고 하지 않아도 이런 판촉활동 때문에 이 날이 가까워졌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된다.

연인들에게는 사탕과 초콜릿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는 기념일인 이날이, 싱글들에게는 옆구리의 허전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날이다.

청소년 상담센터의 한 상담사에 의하면 사탕이나 초코릿을 받을 사람이 없거나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자기비하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젊은이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자칫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서 자존감까지 약해지게 만들 수 있어서 염려되는 부분이다.

 
그럼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 데이는 과연 어떤 날들이기에 이런 현상까지 생기는지 알아보자.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로마의 성발렌타인(St. Valentine)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발렌타인은 당시 황제 클라디우스가 젊은 청년들을 군대로 끌어들이고자 결혼금지령을 내렸는데 이에 반대하고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결혼시켜준 죄로 A.D. 269년 2월 14일에 순교한 사제의 이름이다. 이 사제를 기념하고자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주변의 이웃들에게 아가페적인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갔던 발렌타인 신부의 넋을 기려 주변의 이웃들이 작은 사랑을 실천하던 것이 점차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유래야 어떻든 간에 오늘날에 와서는 그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상술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를 만든것은 일본 초콜릿업체이다. 이 업체의 상술이 크게 성공하여서 실제로 발렌타인데이를 전후로 해서 연간 초콜릿 판매량의 3분의 1 가량이 판매된다고 한다.

그리고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를 따기 위해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하루 종일 1달러 미만의 임금을 받으며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화이트데이의 유래는 발렌타인데이 덕분에 초콜릿이 많이 팔려 이득이 생긴 일본의 한회사가 덜 팔린 사탕이 소비되도록 촉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3월 14일이 기념일 아닌 기념일로 된 것은, 일본의 유명 제과회사의 상술이다.
이 상술에 사랑이라는 적절한 마케팅이 접목되면서 오늘날에 빠트릴 수 없는 기념일이 되었다.
족보도 없는 이런 기념일 때문에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어떤 애청자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화이트데이에 관한 축하 문자를 보냈다. 표현은 상스러운데 너무 절박하게 와 닿아서 장원이 됐다고 하는 문자를 소개한다.

“여러분 모두 사탕 많이 드시고 이도 썩으시고 사랑도 썩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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