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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童心)이 본 전통시장은‘情 가득, 사랑 가득’
  • 기사등록 2011-11-17 18: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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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어린이들의 눈은 세상의 거울이다. 이것저것 복잡한 상황을 재지 않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비춘다. 보는 그대로 솔직하게 느끼고 말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시선이 궁금하다.

최근 시장경영진흥원이 개최한 ‘전국 어린이 전통시장 백일장’에서, 참가 어린이들은 전통시장을 주제로 저마다 뛰어난 글솜씨를 빛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전통시장에 대한 어린이들의 생각이었다. 천진난만한 동심(童心)으로 바라본 전통시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이들의 솔직한 눈으로 본 전통시장은 따뜻하고 친근한 감정을 주는 장소이기도 하고, 왁자지껄하고 신기한 것들이 많은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가족을 위해 일하는 상인들의 노고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처럼 어린이들에게 전통시장은 사람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 전통시장, 할머니와 따뜻한 추억이 머무는 장소

어린이의 시선으로 전통시장에 대해 느끼는 공통된 심상은 단연 ‘할머니’와 ‘훈훈한 인심’이었다. 서민들의 공간이자 전통과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을 상징하기 위해 ‘할머니’라는 친숙하고 그리운 소재를 사용한 어린이가 많았던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시장에서 국수를 판매하는 국수집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이성현 어린이(창원삼계초5)의 <국수집>(대상)은 “넘칠 것 같은 양으로 우리의 행복을 불러오던 추억의 국수”와 “배고픈 상인들을 위해 인심을 말아 팔던 할머니”라는 구절을 통해 서민들의 공간인 전통시장과 그 안의 푸근한 인심과 정을 어린이의 시선에서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한편, 안일엽 어린이(광려초1)는 주말마다 할머니를 따라 시장에 갔던 경험을 주제로 했다. 글쓴이에게 사탕과 붕어빵, 뻥튀기 등 “사랑을 듬뿍 나누어주는” 전통시장은, 현대의 빡빡한 생활에서 벗어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상향’이다. 안일엽 어린이의 시에서, 전통시장은 손자를 아끼는 할머니의 사랑이자, 상인들의 인심이 가득한 곳이다.

- 신명나는 전통시장,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 떠났네!

그런가하면, 시끌벅적하고 생기 넘치는 전통시장의 모습과 가족의 즐거운 나들이 추억을 그린 작품도 눈에 띈다.

<함안 장날>로 저학년 운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가빈 어린이(창원호계초1)는, “왁자지껄 시끄러운 함안장날”에 장터에 나들이 온 가족들의 모습을 시에 담았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로 ‘숙제’와 ‘걱정’이라는 현실의 부담을 잊게 할 정도로 재미와 즐거움 가득한 전통시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김민서 어린이(창원삼계초3)도 <어시장 나들이>에서 온 가족이 어시장에 나들이를 갔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꽃게, 고등어, 조기 등 다양하고 싱싱한 생선들을 구경하는 재미와, 상인들이 덤으로 얹어준 따뜻한 덕담과 인심 덕에 시장을 방문한 가족들이 느낀 즐거움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 어린이들에게 전통시장이란...

수상작을 통해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전통시장을 바라보면, 결국 전통시장의 모습은 ‘사람’이라는 단어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전통시장의 ‘올드한 이미지’와 실제로도 고령화된 상인들을 보여주는 반면, 전통시장만이 가진 역사와 전통, 상인과 손님 간의 훈훈한 인정(人情), 서민적 공간으로서의 소박함과 친숙함 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소재다.

또한 가족 나들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정이 넘치고 활기찬, 즐거운 전통시장을 경험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에 여러 가지 다채롭고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 시장의 활기를 만든다. 사람 대 사람이 부대끼는 곳이기에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우선이고, 그렇기에 대형마트, 편의점과는 달리 인정이 가득하다.

결국 전통시장의 핵심은 ‘사람’이다. 전통시장은 돈보다도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많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은 전통시장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시장투어 사업, 지불방식의 다양화를 꾀한 온누리 상품권 등 ‘사람이 모이는 시장’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과 사업을 시행해 왔으며, 상인들은 상인대학, 공동 마케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경영의 내실을 다지고 서비스를 강화해 ‘다시 오고 싶은 전통시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 정석연 원장은 “아이들의 글 속에는 그들의 순수한 마음과 더불어 앞으로 더욱 밝아질 전통시장의 미래가 새겨져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시장경영진흥원은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전통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린이 전통시장 백일장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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