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뺑덕어멈 연기는 내가 젤이랑께” - 연극 통해 활력있는 노년 일구는 해남노인복지관 연극반
  • 기사등록 2011-10-24 18:09:46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10월 경로의 달 즈음하여 해남노인종합복지관 대강당. 느즈막한 오후 시간이지만 무대에 오른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퓨전 해학극‘팥쥐전’의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시간. 가끔 대사를 잊어 한박자씩 늦기도 하지만 무대에 섰을 때의 진지함만큼은 여느 전문배우 못지 않다.

이날 프로그램은 해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연극 수업의 일환으로 배우들은 모두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하고, 대사도 안 외어지고 했는디 지금은 연극 수업 시간이 기다진당께. 아조 재밌게 배우고 있제” 올해 77세인 박영순 어르신은 남자배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남자역할까지 1인 다역을 도맡아 하는 연극반의 팔방미인이다.

“대사를 외운께 기억력 높아져서 좋고, 발성연습을 하다본께 자신감이 딱 생기는게, 요 연극이란 것이 노인들이 하기에 진짜 좋은 취미란 말이시” 이번 연극에서 뺑덕어멈역을 맡아 숨겨진 끼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김숙자 어르신(70세)은 연극을 하면서 노년기 삶의 활력을 찾았다.

지난 2008년부터 4년째 운영중인 연극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배우로 출연해 연극을 구성하고, 연말이면 각종 복지시설 등으로 연극공연 봉사활동도 다닌다.

올해는 12명의 어르신들이 함께해 콩쥐와 팥쥐, 흥부, 놀부 등 우리 고전의 주인공들이 총 출연하는 해학극 팥쥐전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마지막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극을 하게 되면서 장기를 살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유치원 애기들한테 옛 이야기 들려주는 선생님 노릇도 하게 됐다는 거 아니요. 99세까지 88하게!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아닙니까?”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6172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다문화가족 한마음 축제 성공 개최
  •  기사 이미지 [포토] '질서정연하게'…입장하는 8만 성도들
  •  기사 이미지 [포토] 청주교회 앞 열 맞춰있는 ‘8만’ 성도들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