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로 도로를 지나는데 여기저기 사람들이 도로로 내려와 무엇인가를 줍느라 차가 오는지도 모른 채 열중하고 있었다.
궁금해서 다가가 보니 도로 위에 떨어진 은행알을 줍기 위해 차도로 내려와 있는 것이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앉아 있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도로 한복판까지 나와서
줍고 있었다. 저러다 교통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고 지나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뒤를 돌아보니 다시 도로에 내려와 은행 줍기에 열중인 것이 보였다. 은행이 다
떨어져 없어질 때까지 그런 위험한 행동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해마다 반복되는 그런 위험천만한 행동이 밤이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자연적으로 떨어진 것을 줍는
것도 모자라 여기저기서 나무를 발로 차고 장대까지 가져다 턴다.
심지어 돌멩이로 나무를 찍거나 나무를 타고 위로 올라가 털기도 한다. 아예 트럭을 세워 두고 적재함에
올라가 터는 것도 보인다. 위험한 것은 물론 절도죄에 해당될 수도 있는 행위다.
인적이 드문 곳의 도로 위에서 은행 줍기에 정신이 팔리면 자칫 과속으로 달려오는 차를 피하지 못해 인명사고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갑자기 도로 위에 나타나는 장애물 때문에 당황하여 사고라도 내면 억울한 가해자가 되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도로변의 은행나무는 공공의 재산이다. 도로에서 국가나 자치단체의 재산을 무단으로 손대는 것도 잘못된 행위거니와 자칫 사고라도 난다면 몇 푼 안되는 은행알 때문에 귀중한 생명을 희생할 수도 있음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