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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농장, 농민들과 임대료 갈등
  • 기사등록 2011-03-11 00: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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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무안군 일대 간척농지로 최대 규모인 태원농장의 소작 농민들이 소작료 인하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태원농장 등에 따르면 태원농장 경작인협의회 회원 40~50명이 농지 임대료를 3.3㎡당 200원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4일 전남 목포시 석현동 (주)태원여객 본사 앞에서 수차례 시위를 벌였다.

태원농장은 지난 1980년대 전남 무안군과 신안군에 걸쳐 있는 바다 약 1090만9090㎡(약 330만평)을 매립해 간척지를 조성했다.

태원농장은 이들 간척지 가운데 일부 목장용지 181만8181㎡(55만여평)을 제외한 876만㎡(265만여평)의 농지를 지역 농민들에게 임대해 주고 있다.

하지만 지역농민들은 “인근지역 농어촌공사 간척농지에 비해 월등히 비싼 3.3㎡당 1000원의 비싼 임대료를 선불로 받고 있다”며, 임대료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농민들은 태원농장이 간척사업을 통해 (시세를 계산했을 경우)수천여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은 물론, 임대수익도 30여억원에 달하는데 반해 재산세는 겨우 3000여만원을 내는게 전부라며, 지나친 특혜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시위에 참가했던 이모씨는 “임대받은 농지가 29만7521㎡(9만여평)에서 지난해 1억8000여만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면서 “하지만 소작료 9000만원을 비롯해 농기계 임대료, 비료값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면 겨우 1000~2000여만 원 밖에 남는게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부모 대물림 농사를 지었어도 손에 쥐어지는 돈은 없고 농장주 좋은 일만 한 꼴”이라며 “기계 임대료 등 각종 할부금액이 남아있어 당장 농사를 그만둘 수 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위참가자인 박 모씨는 “태원농장의 토지 실거래가는 3.3㎡당 최고 4~5만원은 족히 된다”며 “태원농장은 좀 더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을 위하는 생각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한철 태원여객 대표는 “오래전에는 지역 어른들과 쌀 가격이 인하되면 소작료를 내리고, 쌀 가격이 인상되면 농민들끼리 협의한 내용으로 소작료를 인상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이번 소작료 인하 요구는 농민들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깬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소작료를)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사람은 함께 지낼 때 양 측이 서로 양보하는 면이 있어야하는데 어떻게 토지주라는 이유만으로 항상 양보를 해야 하냐”라고 되물은 뒤 “"협회가 합의를 깨 놓고 나를 악덕지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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