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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제23회 졸업증서수여식
  • 기사등록 2011-02-08 15: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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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로 개교 50년을 맞이한 목포제일정보중· 고등학교는 10일, 제23회 졸업증서수여식을 거행한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중학교 256명, 고등학교 385명 총 641명이 졸업을 한다. 이들 졸업생들은 어린 시절 시간적, 경제적 이유로 공부할 수 없었는데 성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를 통해 중·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영광의 졸업장을 받는다.

이번 졸업생 가운데 중학교 최고령자는 박용순 씨(여, 73세), 서상철 씨(남,68세)이고, 고등학교 최고령자는 박미순 씨(여 73세), 김일남 씨(남, 70세)이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안타까운 졸업장도 있다.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조영심 씨와 고등학교 명성심 씨, 김보환 씨는 3학년 재학 중에 소천하여 학우들과 함께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대신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중학교 최고령자인 박용순 씨는 인간문화재(여 73세,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예능보유자)로서 진도에서 차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등교하는 열정적인 학생이었다. 한문을 가장 좋아했던 박 씨는 집에서도 틈나는 대로 한자를 쓸 정도로 한자에 대한 관심이 깊어 선생님의 지도하시는 모습까지 닮고 싶었다고 했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인간문화재 박종숙(여 57세,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씨는 인간문화재이므로 140학점이 인정되어 대학교를 수료한 것으로 하고 바로 순천명신대학교대학원 음악학과에 진학하여 학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중학교부터 공부를 한 박종숙씨는 평생 학교에 다니지 못한 것이 한이었는데 망설이다 공부를 시작한 것이 큰 보람을 얻었다고 기뻐한다. 학교에 다니기 전까지는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쓸 때도 자신이 없어 망설였다.

그러나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지금 너무나 자신있게 쓸 수 있어 배움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절감한다고 전했다. 이제 대학원에 들어간다니 꿈만같다고 함박 웃었다.

고등학교 졸업생 최정순(여 69세, 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합격)씨는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목포역근처 작은 잡화가게에서 일하여 자식들을 대학까지 모두 가르친 후 뒤늦게 본인이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2년 동안 공부하는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고 했다.

가게 문을 닫고 학교에 나와야했기에 수입은 줄었지만 돈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었고 생활의 활력소였다고 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한문급수 3급을 취득한 최 씨는 졸업 후에도 한자급수를 계속 공부하여 지역아동센타 공부방 같은 곳에서 한자를 가르치며 자원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공병열(남 49세)씨는 조실부모하고 조부 밑에서 중학교까지는 졸업했으나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신 후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전기기술자로 평생을 살면서 지역사회에 지역자율방범대와 지역자율방재단 재난안전구조대원으로 20여년을 한결같이, 1년에 300여 가구에 전기, 소방, 통신, 안전시설 정비봉사를 하고 있는데 성화대학 항공전기전자학과에 합격해 놓은 상태이다.

10대 후반부터 근 30년간 전기에 관련된 일을 했지만 이론적 배경이 약하기에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쁘다. 배우기 전에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조심스러웠는데 배우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평생 눈 뜬 봉사로 살았는데 이제야 내 인생에 불을 밝힌 것 같아 행복하다. 공 씨는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이 공부하는 학교에 전기시설이 안 좋은 것이 안타까워 학교전체 전기배선 공사를 새롭게 하여 학우들이 좀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남 모르는 선행으로 늘 어려운 이를 돕고 있는 그는 재학시절 청록청소년육영회 상장, 공로상, 봉사상을 수상했고 졸업식에서는 공로상과 장흥군수상을 수상한다.

지난 해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조영후(남 53세) 씨는 졸업식 답사에서“학력 지상주의 그늘에서 학력은 자기 발전에 장애가 되었고 사랑하는 남편에게 누가될까 자식들에게 부끄러움이 될까 염려하며 살아왔는데 만학의 징검다리가 되어주신 교장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1961년 개교 이래 50년 동안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과 근로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로서 지역사회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현재 중·고 신입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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