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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비자연맹(회장 임경희)에서는 400년을 이어온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의 190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습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담은 자료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 사회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부여된 지위는 실제 그들이 가지는 영향력에 비해 과소평가되어 왔다.
이는 사농공상으로 계층화된 조선시대의 신분질서가 우리의 의식 깊숙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20세기 사회경제적 변화가 워낙 급속했기 때문에 전통시장의 경제 장악력이 급감한 상황에 연유한다.
한 때 전국 굴지의 시장으로 꼽혔던 대구 서문시장, 또는 시장 상인들이 처한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래 장돌림으로, 피난살이를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시장에 모여들었던 민중의 생활모습을 담고 있는 시장 곳곳은 그 자체가 대구지역의 20세기 역사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서민 삶의 흔적이기 때문에 ‘하찮은 것’이 아니라 20세기 한국의 사회상황, 지역의 현황, 생활양식을 밝혀줄 중요한 생활 자료들이다.
대구소비자연맹의 이번 전시회는 살아 움직이는 역사의 보고를 대구 시민들과 함께 보고, 느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400년을 이어온 대구시민의 삶터, 서문시장의 어제와 오늘>전을 통해 전통시장이 단순한 시장의 기능 뿐 아니라 우리가 가꾸고 보존해야 귀중한 문화유산인 점도 인식하고 백화점. 대형 유통마트 등에 밀려나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