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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려면 - 한류연구소(haanryu.com)
  • 기사등록 2010-10-01 17: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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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소녀들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대표팀을 이번 대회를 빛낸 ‘별(stars)’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쇼의 스타는 단연 한국 선수들이다.

한국은 일본과 치른 짜릿한 결승전에서 6골을 주고받고 나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다”고 극찬했다. 만 17세 이하 어린 소녀들이 이뤄 낸 이 같은 쾌거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짜릿한 기쁨을 선사하며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날 한국의 미래를 점치게 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축구에 열광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뿐만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축구에 쏟는 애정은 각별하다.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강점은 무엇일까. 모 프로그램에서 2002년 월드컵의 주역인 황선홍, 김태영, 유상철 선수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에 맞춰 관중석에서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던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며 국민들의 성원과 애국심이 당시 뛰어난 경기 결과를 가져온 원동력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경기 중 코뼈가 부러지고 머리가 찢겨 피가 나는 와중에도 누구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투혼은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에 기인한다.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애국심과 정신력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충분히 월등하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국심과 정신력만으로 축구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보다 큰 182.5cm로, 참가국 32개 중 13위를 기록했다. 평균 신장은 예년에 비해 월등히 상승했지만, 그럼에도 체력 안배나 신체적 핸디캡 극복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체력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유독 남미 팀에 취약한 경기를 보여줬다. 남미 축구의 현란한 기술 앞에 부담이 컸던 탓이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팀의 경쟁력 확보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해답은 ‘다양성’에 있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 특히 프랑스처럼 다양한 출신 국가의 선수들을 확보하여 그들의 장점을 적절히 녹아들게 한다면 비약적인 발전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1998년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알제리와 아프리카 출신 등 다양한 출신 성분의 선수들이 기술, 유연성, 체력 등 각자의 장점을 살려 최고의 팀워크를 이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축구팀이 2010년 월드컵에서 팀 내 불화로 초유의 보이콧 사태를 초래했던 것을 상기해 볼 때, 무엇보다 선수들을 팀에 잘 녹아들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인종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처방전은 대한민국이 현재 안고 있는 ‘고령사회 진입’ 문제의 해결 방안과 상통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현재 세계 경제를 아우르는 경제 대국 중, 공통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경제 인구 감소 걱정이 없는 나라는 어디일까? 많은 이들이 중국을 떠올리겠지만, 미래 경제 인구 감소의 덫에 걸리지 않을 나라는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출산율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동 인구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일컬어지는 미국 이민자 문화 때문이다. 미국은 이민자에 관대해 꾸준히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되고 있어 활발한 경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중국의 경우 몇 십 년 째 계속되고 있는 산아제한으로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사회학자들은 지속적인 발전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00년에 이루어진 조사에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1.39% 늘어난 6.96%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분류되었다.

특히 중국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 고령화의 진전 속도가 매우 빠를 뿐더러, 8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높아진다는 특징이 보고되었다.

21세기 중반이면 경제 능력이 없는 중국의 8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현재의 7배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 중국의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한국 또한 고령화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2002년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 한 명당 평균 출생아 수는 약 1.17명으로,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40년 뒤에는 노동자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경제인구 7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보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이현승·김현진. ≪늙어가는 대한민국≫. 삼성경제연구소. 2003).

미국의 이민 경제 인구처럼 생산 활동을 책임지며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는 약 56만 명 정도이다.

이 중에서 조선족 등 재외동포를 제외하면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26만 명 정도가 순수 외국인 노동자로, 전체 노동인구의 1%에 불과하다. 주로 3D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은 각종 차별과 인권침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 이민 가고 싶은 나라 설문조사에서 무려 50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의 오명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 대한민국은 잠비아, 나미비아 같은 아프리카 국가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보다도 순위권에서 밀렸다. 대한민국이 코앞에 닥친 경제 성장률과 국력 증진의 방안을 미국과 프랑스 등 이민자 유입에서 찾는다면, 이민자가 행복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대책 방안을 하루빨리 고심해야 한다.

세계적인 초강대국 미국의 저력은 ‘아메리칸 드림’에 기인한다.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은 현재 인구가 3억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많은 외국인을 입국시키고 있다.

외국인을 많이 받아들이게 되면 당장 실업률이 증가할 수 있고 주택난 등 사회적인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데도, 미국을 비롯한 싱가포르와 같은 나라들은 여전히 외국인 이주에 관대하다. 미국의 경우처럼 외국인 유입은 경제력 상승을 가져오고 이는 곧 국력 강화로 이어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최근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과 경제 발전, G20 개최, 미국에 이은 해외 선교 파견율 2위 국가로서의 위치 등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청신호를 보낼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진 상태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이민 가기 싫은 나라’의 오명을 벗고 이민자들의 천국, 이민자들이 행복한 나라가 되어 이주근로자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면 수 십 년 안에 패권국가로 자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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